16일 기준 종합공정률 96.5%, 1만톤 형단조는 설치 완료 및 자유단조는 마무리 공사 중항공기부품 등 고부가가치 단조품 생산 위해 ESR 설비 도입 추진
  • ▲ 자료사진.ⓒ현대제철
    ▲ 자료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순천 단조공장 가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3분기 상업생산을 앞두고 1만톤 프레스를 시험 가동하는가 하면 선급 인증을 위한 샘플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조선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선박 수주가 증가하자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순천 단조공장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96.5%의 종합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1만톤급 형단조(Semi-Forging) 설비는 설치가 이미 완료됐으며, 같은 규모의 자유단조 설비는 마무리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달 1일에는 1만톤 단조 프레스를 시험 가동하며 본격적인 상업생산 준비에 착수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서 들여온 이 설비들은 약 8개월간 이관 작업이 진행됐다. 대규모 설비인 만큼 이관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는게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단조용 프레스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3월부터 가동된 순천 단조공장은 당시 1만톤급 이하의 단조 프레스만 갖춰 중소형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이에 현대제철은 대형 단조 설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구조조정 일환으로 단조 설비를 매각하려던 현대중공업과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당시 현대중공업 울산 단조공장에는 1만톤 규모의 단조 프레스가 총 4기 있었는데, 현대제철은 노후화된 1기를 제외한 3기를 모두 매입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선박에 들어가는 대형 단조품 생산에 1만톤 프레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기부품과 발전설비용 단조품 등 고부가가치 단조품 개발을 위해 ESR(Electro Slag Remelting) 설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증가 추세에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는 현대제철 단조사업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제철이 순천 단조공장의 모태인 SPP 율촌에너지를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조선 경기는 바닥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조선업황의 회복을 예측, 대형 단조품 생산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그 시험대에 서 있다.

     

    다행히 조선업황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현대제철이 단조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시점에는 판매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만톤급 자유단조와 형단조 모두 샘플테스트 후 선급 획득을 추진 중"이라며 "6월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가 이르면 9월부터는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