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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본점 1층 로비가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두드림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이번 공간은 행내 오피니언 리더그룹의 아이디어와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특히 영업점과 본점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직원들의 공감을 더 많이 이끌어 낸 것이 특징이다.
곳곳에 배치된 TV화면에는 임직원 200명이 직접 참여해 다양성을 더했다.
두드림 라운지는 총 8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본인의 행복한 디지털 일상 사진을 개최한 ‘신한 DT Life’ ▲업무현장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재정의를 소개하는 영상을 담은 ‘나만의 Redefine’, ▲행사를 주관한 오피니언 리더들이 행내 전용 SNS 대화창을 실시간 중계하는 ‘두드림 마리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디지털화 접근방법이 돋보인다.신한은행 오피니언 리더그룹의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깨고 재정의하자는 관점에서 이번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최근 은행 내에서 새롭게 시행하고 있는 신한만의 소통브랜드 ‘두드림(Do Dream)’을 활동 프로그램에 접목시킨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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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한은행 직원들이 소통공간을 로비에 마련한 이유는 위성호 은행장의 강력한 경영의지도 내포돼 있다.
위성호 은행장은 최근 창립기념식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다름’을 창조해 금융업을 재정의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즉 영업채널부터 상품, 서비스, 시스템 및 프로세스 심지어 일하는 방식까지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위성호 은행장은 “지금까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파괴적 혁신을 통해 업을 새롭게 재정의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은행업은 규모와 범위의 경제가 지배하는 대표적인 사업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큰 규모와 넓은 범위가 경쟁우위 요소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은행업의 경쟁자는 카카오, 비트코인과 같은 ICT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살펴보고 최신 ICT기술, 다양한 기기 등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호 은행장의 위기의식은 한 때 글로벌 우위 기업에 있다가 지금은 사라진 기업들에서 찾을 수 있다.
20년 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현재 남아있는 기업은 4분의 1 정도 뿐이다.
대표적으로 코닥, 모토로라 등 업계를 선도했던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굴뚝산업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해 살아남은 GE도 있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라며 제조업의 개혁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