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리스 취급고 2341억원 전년동기比 18% 감소 할부금융 동기간 80%가까이 증가해 할부금융·리스 공략 고객층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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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부금융을 키우고 있는 카드사들이 리스사업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업 모두 자동차가 주력이지만 사업 목적 등이 다르다보니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리스·렌탈사업 취급액은 1조510억원으로 전년보다 2341억원, 18% 감소했다.

    올들어서도 성장세는 제자리다. 올 1분기 취급액은 269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4억원,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할부금융사업의 경우 올 1분기 취급액이 972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0% 가까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 경쟁 심화 등으로 할부금융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리스 사업은 예외인 것이다.

    전업 카드사 중 리스사업을 많이 하는 삼성카드의 경우 올 1분기 취급액이 122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9% 감소했다.

    지난 한해 취급액(5748억원)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은 덜하지만 여전히 감소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 1분기 취급고가 감소한 이유는 구매단가가 큰 설비리스 규모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효율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리스 취급액은 올 1분기 131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1% 증가했고, 지난해부터 리스를 취급해온 우리카드는 올 1분기 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에 비해 리스사업에 대해 소극적인 이유는 두 사업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부금융과 리스 모두 물건에 대한 소유권은 금융사가 갖지만 할부금융은 일종의 대출상품인 반면 리스는 금융사 소유의 업무용 차량이나 시설 등에 대해 일정 사용료를 대가로 빌려준다.

    고객 입맛에 맞추기 위해 할부금융·리스 모두 취급하는 것이 유리해도 공략 고객층의 폭도 다르다. 개인 고객을 공략하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리스보다는 할부금융을 공략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부금융이나 리스는 겸업하는 경우가 많으나 할부금융은 대개 일반 개인 고객이 많고 리스는 일반고객 뿐 아니라 법인 고객도 많다"며 "리스의 경우 법인 고객은 비용 처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금리는 할부금융보다 높다"고 말했다.

    특히 리스업계는 지난해부터 사업자 업무차량에 대한 과세 기준 변화로 손비인정 한도가 줄어드는 등 규제 강화로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카드는 리스 라이센스는 있으나 리스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이 리스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겹쳐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필요에 의해 리스사업을 하고 있지만 리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있다"며 "자사의 경우 자동차를 주력 하고 있지만 활발하게 하고 있는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