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생산 증대 기반 저렴해져 '미세먼지 대책 에너지원' 떠올라"국제 석유시장 예측불가…요금인상 등 경제성 측면 불안 요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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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셰일혁명이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는 그동안 저렴한 석탄에 밀려 발전용 에너지 시장에서 팔리지 않던 LNG와 석유의 경쟁력과 정부의 규제 등으로 수송용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던 LPG가 모두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NG·LPG업계는 저렴해지고 있는 가격을 내세우는 동시에 미세먼지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LNG 가격이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LNG와 병산되는 LPG의 가격 역시 국제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셰일가스의 대부분은 메탄(methane)으로 LNG의 주성분이다. 그동안 중동이 아시아 시장에 LNG를 독점적으로 공급했지만 이제는 미국의 LNG가 우리에게 들어온다.
셰일가스 생산 과정에서 메탄 외에도 프로판(propane)과 부탄(butane) 등이 같이 나오는데 이들이 우리가 아는 LPG의 주성분이다.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 LNG와 LPG의 국제 공급량은 자연히 증가하고 중동에 의존하던 가스 도입선이 다변화되면서 가격이 저렴해진다.
또 LNG·LPG는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 황과 질소를 덜 가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황(S)과 질소(N)가 산소(O)와 반응하면서 생겨나는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을 말하는데 가스가 석탄과 석유에 비해 현저히 미세먼지를 적게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NG·LPG업계는 셰일혁명을 등에 업고 원자력과 석탄, 석유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전기생산용 및 수송용 에너지원 시장에서 석탄과 석유에 밀려 움츠렸던 어깨를 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다.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국산 LNG는 올해 7월부터 도입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앞으로 20년간 셰일가스를 수입할 예정이다. 국내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천연가스는 한국가스공사가 전량 수입해 각 발전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LPG업계 역시 정부가 법으로 막아왔던 사용제한 등의 각종 규제를 거둬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지난 3월부터 수송용 에너지 시장의 이해당사자들이 3개월간 LPG 차량 소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회의를 진행했고 이달에 마지막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제 석유시장의 경우 변동폭이 매우 큰 만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이 언제 급변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시장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