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이슈서 자유로워 사용량 증대 가능성 높아"'反석탄-경유' 정책 기반 태양광-전기차 도입 과도기 대세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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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등 가스업계가 문재인 정부의 '反석탄발전소-反경유차' 에너지정책의 최고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발전용 에너지 시장에서 석탄, 수송용 에너지 시장에서 경유를 압박하면서 가스업계의 반사이익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석탄과 경유차를 태양광과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원과 수송수단으로 전환하는 에너지정책을 세웠지만 이는 미비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미세먼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LNG와 LPG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석탄과 경유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빠른 시간안에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를 발전·수송용 에너지 시장에서 퇴출 시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전체 소비 전력의 40% 이상이 석탄발전에서 30% 이상이 원자력발전을 통해 생산됐고 LNG발전은 11%,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원은 1% 미만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목표한 2030년까지 친환경 전력생산 비중 20%를 달성한다고 해도 70%에 달하는 석탄과 원자력발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이기에 LNG 발전소가 최대한 활용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다.
LNG는 메탄(methane)을 주성분으로하는 화석연료로 발전용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에 비해 비싼 전기 생산단가로 그동안 발전용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지 않았다. 일부 LNG 발전소는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봤을 정도다.
석탄화력발전이 미세먼지와의 본격적인 전쟁을 선포한 문재인 정부에서 강력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LNG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봤던 일부 LNG 발전소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反석탄 에너지정책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LPG 업계 역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판(propane)과 부탄(butane)을 주성분으로하는 화석연료로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LPG는 그동안 정부의 규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택시, 렌터카 등 사업자나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특별한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구매할 수 있었던 LPG 차량의 특성상 판매고가 확장되지 않았다.
경유 사용을 제한하고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에 LPG 차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역시 경유의 빈자리를 전기차가 모두 채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체 전력의 70%를 석탄과 원자력발전에서 얻는 상황에서 전기차는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목표한 2030년 친환경 에너지원 발전 비중 20%를 달성해도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당장 미세먼지에서 경유 보다 자유로운 LPG 차량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LPG 업계 역시 경유에 비해 미세먼지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석탄과 경유를 취급하는 업계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절대적 주범이 중국이므로 외교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에 반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신의 정책공약을 통해 이미 석탄과 경유에 대한 반감을 극렬히 표현한 바 있어 공약을 대거 수정하지 않고서는 관련 기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