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얀센 등 임상 예정…전임상단계 물질 성과도 기대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했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이 올해 재개되면서 한미약품의 R&D 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임상단계 파이프라인 10개 가운데 임상 1상 진입의 성과를 거두는 후보물질이 나올 경우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단됐던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당뇨·비만 신약 'JNJ-64565111'의 임상이 올해 재개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 된 당뇨신약 후보물질로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 투여 횟수를 줄인 지속형 당뇨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로 개발 중이다.

    사노피는 지난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임상시약 생산 지연 문제로 연기되면서 올해 4분기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노피는 올해 1분기 실적 자료를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임상 3상 계획 중인 핵심 신약 후보 물질 10개 중 1개로 분류했다.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신약  JNJ-64565111도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얀센도 지난해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환자 모집이 일시적으로 유예되면서 연기됐다. 얀센은 올 상반기 중 임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된 상태"라며 "하반기 중 다음 임상진행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초기단계 물질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인 '펜텀바디'가 적용된 면역항암제다.

    펜텀바디는 병원체를 공격하는 항체 하나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암세포만 직접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와 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을 치료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는데는 한미약품이 중국의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 하기 때문이다.

    이노벤트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공동연구를 할 정도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 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를, 이노벤트는 중국 내 개발에서부터 상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이밖에도 전임상단계에서는 기존 표적항암제 후속 개발물질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표적치료제 'HM43239', 유전자세포치료제 'HM21001' 등이 기대되는 후보물질이다.

    유전자세포치료제의 경우 아주대의대 서해영 교수팀이 개발한 물질로 교모세포종(뇌 비신경세포 발생 종양) 환자 대상의 국내 임상 1상이 예정돼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재개 가능성과 단계별 기술료 수취,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