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포당 평균 5개 입고…"30대 고객이 주 소비층"
  • ▲ CU에서 판매하는 전자담배 아이코스. ⓒ진범용 기자
    ▲ CU에서 판매하는 전자담배 아이코스. ⓒ진범용 기자


    "우리 매장에 5개 들어왔는데, 다 나갔어요. 인기가 엄청 좋아서 사전 예약 안 하면 구매하기 어려워요. 예약하시겠어요?" 선릉역 인근 편의점 CU 근무자.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아이코스(IQOS)가 5일부터 서울 2000개 CU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9월 일본에서 출시된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4월 중순 기준 8.8%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국내에선 CU가 편의점 업계 중 독점으로 '아이코스'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BGF리테일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5일 뉴데일리경제 기자가 역삼, 선릉, 삼성, 신림 등 30여곳의 CU를 방문했지만 사전 예약 없이 아이코스를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점포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한 점포당 최소 2개에서 10개 사이로 입고됐다. 30여곳의 평균 입고 수는 5개내외. 이날 기자가 방문한 점포는 모두 완판이었다.

    서울 2000여 점포에 5개가 입고됐다고 가정하면 초반 CU에서 판매하는 아이코스 물량은 8000~1만여개 정도로 가늠해볼 수 있다.

    역삼동 CU 점장은 "우리 매장은 4개 들어왔는데 다 팔렸어요. 지금 예약해도 3~4일 정도 뒤에 제품이 들어올 것 같아요. CU에서 가지고 있는 초반 물량은 완판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라고 아이코스 초반 흥행에 대해 설명했다.

    CU에서 판매하는 아이코스의 권장소비자가는 12만원이다. 홈페이지에서 제품사용설명 영상을 시청하면 2만3000원 할인된 9만7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기계값 9만7000원에 본체에 들어가는 스틱형 담배 '히츠(HEETS)'의 가격이 20개 한 갑에 4300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제품을 구매하는 총비용은 10만1300원이 들어간다.

    이 점장의 말대로라면 CU는 첫날 아이코스 제품으로 1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객단가는 평균 5000원정도"라며 "아이코스가 9만7000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2000개 점포에서 완판됐다면 초반 흥행은 편의점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성공"이라고 아이코스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 CU에서 판매하는 아이코스가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준비돼 있다. ⓒ진범용 기자
    ▲ CU에서 판매하는 아이코스가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준비돼 있다. ⓒ진범용 기자


    초반 흥행 청신호를 켠 아이코스 주요 구매층은 30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30여곳의 CU 근무자들에게 사전 예약 고객의 연령층을 묻자 대부분이 30대 고객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림동 CU 근무자는 "30대 고객들이 오늘 들어온 아이코스 제품 5개를 모두 사가셨어요. 담배 냄새가 적다는 점이랑 건강을 챙기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강남역 근처 CU 직원 역시 "사전예약 고객은 30대가 압도적으로 많아요"라고 말했다.

    점포에서는 아이코스(IQOS)가 흥행하자 제품 팸플릿을 고객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위치시키고 대부분 샘플도 배치해뒀다.

    선릉역 주변 CU 점장은 "내가 10년 넘게 편의점 했는데 담배 샘플을 이렇게 깔아둔 적은 처음"이라며 "오늘 우리 점포에 5개 들어왔는데 다 팔렸다. 아이코스 파냐고 물어보는 전화도 오늘 10통 넘게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주말 아이코스 광화문점에는 사전판매를 시작한 아이코스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몰리면서 흥행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아이코스는 유해물질을 기존 담배보다 90% 적게 포함한 전자담배로 일반 전자담배가 액상을 넣어 증발시켜 흡연하는 방식이라면 이 담배는 담뱃잎을 원료로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 담배다. 담뱃잎을 쪄서 흡연하는 원리로 실제 담배 맛과 흡사하고 냄새가 없는 장점이 있다.

  • ▲ 아이코스 광화문점에 제품을 구매하려고 모인 고객들. ⓒ뉴데일리DB
    ▲ 아이코스 광화문점에 제품을 구매하려고 모인 고객들.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