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범죄 예방 및 근무자 최소한의 안전은 보호인테리어 비용 본사에서 부담… 가맹점에 비용 전가 논란은 사실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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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U 안심 편의점에 설치된 세이프 존. ⓒ정상윤 기자
    ▲ CU 안심 편의점에 설치된 세이프 존. ⓒ정상윤 기자

    1. 편의점에 강도가 들어오면 CU의 보안 설비는 진짜 효력이 있을까?

    2. 안심 편의점에 들어가는 장비를 가맹 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CU가 지난달 15일 선보인 안심 편의점에 대해 네티즌들과 각종 매체 및 협회에서는 위와 같은 두 가지 사안을 지적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진범용의 사실은?> 코너에서 직접 현장을 찾아 해당 논란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해봤다.

    기자는 지난 8일 안심 편의점 1호 점포인 CU 역삼우리점을 방문해 안심 편의점의 실용성 여부를 확인해 봤다.

    안심 편의점은 겉에서 보기에는 일반 편의점과 다를 바 없지만, 현장 근무자가 위협을 느끼면 리모컨, 스위치 등을 통해 '안전 가드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다.

    작동시키는 방법은 포스 바로 밑에 부착된 스위치를 손으로 터치하거나 포스 하단 부분에 위치해 있는 스위치를 발로 누르는 방법, 리모컨으로 작동 등 총 3가지다.

    '안전 가드 시스템'을 작동하면 2초 이내로 안전 바가 내려와 카운터 정면이 차단되고 '후방 투광기'를 통해 자동차 전조등의 약 6배에 달하는 강한 빛이 발산된다. 내·외부에 강한 경고음이 울리는 '경광등'도 설치돼 있다.

    실효성 여부와 관련한 1번 논란(편의점에 진짜 강도가 들어오면 CU의 보안 설비가 진짜 효과가 있을까?)은 100% 방지는 아니지만, 실효성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부부터 범죄자인 것이 느껴지거나 혹은 술에 취한 사람이 저지르는 우발적인 범죄에 대해서 근무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안전 바가 생각보다 빨리 내려온다. 이 때문에 술에 취해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르려 하는 사람의 접근 자체를 막는다. 밝은 조명과 큰 소리의 경고음은 이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그사이 안에서만 열리는 통로를 이용해 근무자는 밖으로 대피하거나 내부에 있는 안전실로 숨을 수 있다.
  • ▲ 카운터 바로 옆에 설치된 비상문.(이 문은 안에서 눌러야만 열린다.) ⓒ정상윤 기자
    ▲ 카운터 바로 옆에 설치된 비상문.(이 문은 안에서 눌러야만 열린다.) ⓒ정상윤 기자

    다만 애초에 범죄를 작정하고 들어온 사람에게는 이러한 시설로도 100%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카운터 앞에서 계산하는 척 접근하거나 흉기를 휘두르면서 바로 근무자에게 접근하면 방법이 없어 보인다.

    노원구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에게 문의한 결과 "우발적 범죄에 대해서는 일반 편의점보다 훨씬 안전할 것 같다"며 "그렇지만, 범죄를 작정하고 들어온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CU도 안심 편의점은 100% 범죄를 막는다기보다 범죄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CU 관계자는 "사실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라며 "근무자가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범죄 및 안전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한 편의점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CU의 보안 설비가 효과가 있을까?" 기자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100% 방어는 불가능하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 범인과 카운터를 단절시키는 안전 바가 내려온 모습. ⓒ정상윤 기자
    ▲ 범인과 카운터를 단절시키는 안전 바가 내려온 모습. ⓒ정상윤 기자

    다음으로 각종 노조나 협회에서 문제로 지적하는 2번(안심 편의점에 들어가는 장비를 가맹 점주가 부담해야 한다?)논란이다.

    이 문제는 결론부터 말하면 거짓이다. CU에 따르면 인테리어 비용은 모두 본사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례로 훼밀리마트에서 CU로 변경할 때 간판 및 기존 인테리어 비용을 모두 본사에서 부담했다. 2012년 당시 CU는 브랜드 비용 변경 비용으로 500억원가량의 금액을 투입한 바 있다.

    현재 안심 편의점은 테스트 매장으로 향후 효력 여부 등을 분석한 뒤 점진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인테리어 변경 비용은 본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일부에 지적하고 있는 가맹점주 비용 부담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향후 테스트를 걸쳐 각 점포 현황에 맞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논란을 부인했다. 

    (사실은 코너는 현장에서 기자가 느낀 바를 작성하는 기사로 개인 여부에 따라 다소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