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화채권 매수 행렬…보유잔액 103조 달해

  •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0.75∼1.0%에서 1.0∼1.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하면서 전날 국내채권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에 단기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는 있으나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연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에 자극받아 3월 10일 연 2.318%로 올랐다가 4월 중순에는 연 2.144%로 낮아졌다. 그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지난달에는 연 2.301%까지 반등하고서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흘러들어오면서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양상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주(5∼9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2조5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해 1조7천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액은 현재 103조2천억원으로, 100조원을 웃돌고 있다.

실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전 세계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 지난주까지 19주째 자금이 몰렸다.

시장에선 외국인이 원화 채권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원화 채권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전날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을 시시했으나, 연내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