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높은만큼 전이율도 높은 두얼굴 갑상선암…사망률 높은 역형성암은 치료해도 2년내 사망"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후 진단기준 성숙…분명한 암인 만큼 경각심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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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 ⓒ뉴데일리


    가수 임재범 부인 뮤지컬배우 故송남영 씨 사망으로, 그간 '착한암'으로 불리던 갑상선암에 대한 경각심 높아지고 있다.


    故송남영 씨는 지난 2011년부터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암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암세포가 간과 위, 자궁 등으로 전이되면서 오랜 투병끝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갑상선은 목젖 아래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거나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이 기관에 생기는 갑상선암은 암 중에서도 흔한 암으로 꼽힌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암 중 발생률이 가장 빈번하고, 여성 암환자의 33.4%가 갑상선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갑상선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2010~2014년 기준 100.2%로 모든 암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여 '착한암', '로또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위암은 69.%, 췌장암은 9%에 불과하다.


    생존율이 높다고 방심할 순 없다. 갑상선암 종류와 종양 위치·크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5년후 5%, 10년후 10% 등 낮지 않은 재발률로 두 얼굴을 띤다. 故송남영 씨 역시 제거 수술 후에도 암이 전이되면서 사망에 이르렀다.


    갑상선암의 종류는 ▲유두상암 ▲여포상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 네 가지다.


    가장 흔히 나타나면서 악성이 덜하고 속도가 느린 유두상암과 전이율과 재발률이 높은 여포상암이 전체 갑상선암 중 80~90%를 차지한다. 이들 암은 치료 후 30%는 재발하고 그중 60%는 10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질암은 유전되는 가족형으로, 갑상선암 환자 중 5% 정도다.


    갑상선암 중에서도 특히 사망률이 높은 암 종류는 따로 있다. 갑상선암 환자 중 1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역형성암이다. 대부분 급격하게 퍼지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도 생존 기간은 6개월~2년으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국립중앙의료원 노동환 이비인후과장은 "그간 치료환자의 예후를 보면 1천명에 5명꼴로 사망할 정도로 흔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암종류, 위치, 크기 등에 따라 아주 안전한 암이라고 볼 수 없다. 갑상선암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충분한 암으로, 연간 300명 이상은 사망에 이른다"고 밝혔다.


    갑상선암도 분명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관리 등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지난 2014년 의료계 일각에서는 갑상선암의 과다진단으로 불필요한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양심선언을 했다. 이후 학계는 합리적인 진단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노 과장은 "가이드라인 설정 논의가 숙성되면서 과잉진료 단계는 지나갔음에도 여전히 갑상선암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과잉진료도 경계해야 하지만 유병률 1위 암이라는 것 역시 간과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