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미시시피주 담배세법 개정 이끌어내담배를 '연소'와 '가열' 형태로 구분… 별도 세율 적용KT&G, 美 시장 진출 시 세율혜택 그대로 적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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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ilip Morris International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가 미국 시장에서의 아이코스 재론칭을 앞두고 세율 별도 책정을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반 담배와의 세율 차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PMI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고 있는 만큼, 신규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는 KT&G도 이러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州) 주지사는 지난 4월 담배세법에 대한 개정안에 서명했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재인 스틱에 대한 소비세를 개당 1.25센트, 20개 들이 한 팩에 0.25달러에 부과한다는 점이다. 담배의 정의를 확장해 태워서 피우는 담배와 가열해서 피우는 담배로 구분했기 때문이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7월부터 적용됐다.

    이는 기존 담배에 매겨지는 세금 갑당 0.68달러의 절반보다 낮은 수치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이코스 일루마의 미국 시장 재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PMI로서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다.

    PMI는 미시시피주에 이어 네바다 주 등 다른 주에서도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에 대한 각각 다른 세율이 부과되도록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에 따라 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이 다르다. 기본적인 소비세 외에도 개별적으로 부과하는 로컬 세금이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금이 다르다보니 주에 따라 담배 가격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가격이 제일 비싼 뉴욕의 경우 평균 담배 가격은 13달러, 중서부에 위치한 미주리의 가격은 5달러 수준이다.

    PMI의 노력은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코스 일루마의 시장 안착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PMI는 연말 아이코스 3, 내년 말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PMI는 2019년 ‘알트리아’에 양도했던 아이코스의 미국 내 독점적 상업권을 지난해 다시 3조8900억원을 주고 되사들였다. 2021년부터 법적 다툼을 이어오던 BAT와의 특허권 침해 소송도 마무리됐다.

    PMI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KT&G 역시 이러한 수혜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 지난해 양 사가 릴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장기 계약을 새롭게 체결한 것은 물론, 시판 전 판매허가 신청서(PMTA) 획득을 위한 협업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G는 신규 궐련형 전자담배 모델의 해외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다른 주요 해외 시장에서 테스트베드 형태로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PMTA 통과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미국 시장 재진출에 앞서 아이코스가 닦아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에 대한 세율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