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병' 콘래드 쇼크로스 협업 한정판 제품 공개국내 아트페어 첫 참가… 예술·패션 협업 속도위스키 시장 재편에 '뉴 럭셔리' 소비층 공략
  • ▲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이날 공개한 '로얄살루트 타임 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조현우 기자
    ▲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이날 공개한 '로얄살루트 타임 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조현우 기자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아트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국내 시장에서 ‘하이앤드’ 포지셔닝을 고수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4(Kiaf SEOUL)에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프레스티지 위스키 ‘로얄살루트 타임 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를 공개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콘래드 쇼크로스(Conrad Shawcross)’와 협업한 이번 한정판 에디션은 전 세계적으로 21점, 국내에는 단 한 점만 선보이는 최고급 53년 위스키이다. 53년 블렌딩 원액은 현재 로얄살루트 제품 중 가장 높은 연산이다.

    이날 만난 오현정 로얄살루트 브랜드 엠버서더는 “2022년부터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아트 오브 원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타임 챔버는 아트 오브 원더를 통해 선보이는 두 번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53년 위스키지만 사용된 원액의 숙성 연한은 그 이상이다. 53년 이상 된 원액들을 블렌딩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원액은 오직 타임 챔버만을 위해 블렌딩됐으며, 테이스팅을 위한 두 병을 포함해 총 23병만이 생산됐다.

    런던 왕립 미술 아카데미 최연소 회원인 콘래드 쇼크로스는 위스키의 핵심인 숙성에서 영감을 받아 ‘시간’을 메인 테마로 잡았다. 본체를 구성하는 수공예로 제작한 유리 디스크는 끝없는 밤하늘의 항성계(Star system)를 뜻하며, 디스크 중앙을 관통하는 화살 모양의 디캔터는 방향성을 뜻하는 시간의 벡터를 의미한다. 

    오 엠버서더는 “타임 챔버는 런던, 홍콩 등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도시와 국간에서만 선보인다”면서 “키아프 서울을 타임 챔버의 국내 첫 공개 장소로 선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 ▲ 오현정 로얄살루트 브랜드 엠버서더가 로얄살루트의 철학과 아티스트 협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오현정 로얄살루트 브랜드 엠버서더가 로얄살루트의 철학과 아티스트 협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이날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신규 패키지와 바틀이 적용된 ‘62건 살루트’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62건 살루트는 말 그대로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예포의 횟수를 뜻한다. 처음 엘리자베스 여왕 취임식 당시 21발의 예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이 로얄살루트 21년이다.

    62건 살루트는 예포 최대 발수인 62발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다만 62년 숙성 원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마스터 블랜더들이 선택한 연산을 블렌딩해 만들어졌다.

    오 엠버서더는 “로얄살루트 정규 라인업 중 가장 하이앤드 제품”이라면서 “바틀과 디자인이 변경된 제품은 국내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로얄살루트는 예술작품 또는 작가와의 협업을 이어왔지만 국내 아트페어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예술에 접목하는 동시에, 아트페어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좁히는 효과도 있다.

    6월 결산법인인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2022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기준 매출액 1853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5.9%, 30.1%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며 실적도 순항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아트 마케팅 전략은 리오프닝 이후 재편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위스키 소비 트렌드가 프리미엄화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 줄었지만, 수입액은 11.2% 감소하는데 그쳤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패션·아트 협업을 통해 예술에 관심이 높은 ‘뉴 럭셔리’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리차드 퀸 에디션 2에 이어 새로운 패션 디자이너와의 신규 에디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