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임채승, 연대 김용록 교수팀 연구 주목
  • 국내 연구진이 빛을 쪼이는 광역학치료법을 이용한 말라리아 치료법을 개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채승 교수팀과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화학과 김용록 교수팀에 따르면 철 나노입자를 이용한 광역학치료를 실시하면 말라리아의 원인 기생충인 적혈구 내 열원충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광역학치료란 빛에 반응하는 이상 세포만을 죽이는 최신 치료법이다.


  • ▲ 고대구로병원 임채승 교수 ⓒ고대의료원
    ▲ 고대구로병원 임채승 교수 ⓒ고대의료원

    광과민제를 혈액에 주사한 뒤 적정 파장의 레이저광을 조사해 빛을 받은 광과민제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게 유도해 정상적인 세포를 제외한 말라리아 병원체와 세포를 사멸한다. 


    이들 연구팀은 광역학 원리를 이용해 나노 크기의 광 기능성 나노입자(photfunctional nanoparticles, PFNs)에 광과민제를 붙여 말라리아 감염 혈액에 주입한 뒤 가시광선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말라리아를 가진 적혈구만을 선택적으로 불활성화시켜 제거하는 말라리아 치료를 시도했고, 이후 8일간 배양검사를 통해 적혈구 내 말라리아 기생충이 완전히 박멸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새로운 치료법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 말라리아 치료 약물과 최근 개발된 항말라리아약제‘아르테미시닌’에 대해서조차 내성을 가진 다중약물내성(MDR)말라리아가 출현하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다중약물내성 말라리아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임채승 교수는 “말라리아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인수(仁獸)공통감염병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강력한 전염병으로 꼽히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광역학치료로 말라리아 퇴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29일 권위 있는 과학잡지인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