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원수당 1조7031억원… 상위 집중현상 심화다단계 업체 수·매출 줄었지만 판매원 수·수당총액은 늘어
  • ▲ 매출액 상위 10개 사업자의 후원수당 지급액 비교. ⓒ공정거래위원회
    ▲ 매출액 상위 10개 사업자의 후원수당 지급액 비교. ⓒ공정거래위원회


다단계 판매원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단계 판매원의 상위 1%는 연수당 5700만원을 받은 반면 80%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 정보 공개를 보면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고 지난 5월 기준으로 영업 중인 다단계 업체는 총 124개로 전년보다 4개 감소했다. 

2012년 94개였던 다단계업체는 2015년 128개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소폭 줄었다.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 규모는 전년(5조1531억원)보다 0.4% 줄어든 5조1306억원이었다. 
이중 상위 10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0.04% 늘어난 3조6245억원이었다. 

매출 상위 10개사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봄코리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에이씨앤코리아, 에이풀, 아프로존 등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다단계판매업체에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는 전년(796만명)보다 4.1% 늘어난 829만명이었다. 

다른 업체에 중복으로 가입하거나 판매원 등록만 하고 실제 판매 활동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판매원 수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공정위는 추정했다. 

판매업체에서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전년(162만명)보다 1.2% 증가한 164만명이었다.
이는 전체 등록 판매원의 19.8%로 나머지 80%가 넘는 판매원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원에게 지급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1조6775억원)보다 1.5% 늘어난 1조7031억원이었다.

후원수당을 받은 164만명 중 수당액 상위 1% 미만 다단계판매원이 지난해 받은 수당은 일인당 평균 5707만원인데 나머지 99%는 47만원에 불과했다. 

상위 1% 판매원이 받은 수당은 전년보다 603만원 증가한 반면 나머지 99% 수당은 6만원 줄었다. 
상위 1%가 지난해 받은 수당은 9324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한 전체 54.7%를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매출액의 35% 이내로 제한돼있기 때문에 이를 초과해 후원수당을 지급하면 법 위반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