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CEO 직속조직 재편 이후 '신기술 기반' 혁신 디자인 창출 앞장"1500명 디자이너 상주 디자인 '정체성' 구축…소비자 중심 디자인 철학 완성"
  • ▲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삼성 디자인 철학의 핵심은 배려다. 누군가의 작은 배려가 삶을 변화시키고 더 크게 감동시킨다. 배려는 가장 위대한 디자인이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혁신센터 '서울 R&D 캠퍼스'가 19일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R&D 캠퍼스는 2015년 11월 말 입주를 시작해 현재 5000명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캠퍼스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센터,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연구소, IP센터 등 6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디자인경영센터와 각 사업부에 소속된 150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협업을 통해 디자인 철학을 현실화 시키고 있다.

    이돈태 디자인 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은 "서울 R&D 캠퍼스는 단순히 작품 외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융복합 역량을 집결시키는 현장"이라며 "혁신을 위한 융복합 기능을 모아 하나의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기술 기반 '혁신 디자인' 창출 

    2001년 CEO 직속조직으로 출범한 디자인경영센터는 ▲전사 디자인 전략 수립 ▲IoT·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선행 디자인 기획 ▲사업부간 시너지 제고 등의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전략·제품·UX·그래픽·소재·컬러·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삼성전자의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총 7개의 디자인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서울에 있는 디자인 경영센터는 샌프란시스코·런던·베이징·델리·도쿄·상파울루 등 6개 해외 디자인 거점의 소통을 총괄하고 있다.

    센터에는 일반 업무 공간과 함께 제품에 적용 되는 음향을 디자인하는 사운드랩, 사용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홈 익스피리언스 랩, 소재와 컬러를 연구하는 CMF랩,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관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확장하도록 돕는 디자인라운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 경영센터는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유관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총체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는 등 삼성전자 디자인 혁신의 중심에 있다"며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는 삼성전자 디자인의 철학을 일관되게 담기 위해 모든 디자이너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있는 홈 익스피리언스 랩 모습. ⓒ삼성전자
    ▲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있는 홈 익스피리언스 랩 모습. ⓒ삼성전자



◆ '무풍에어컨' 등 디자인과 기능의 완벽한 조화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잔자의 디자인 전략이 잘 표현된 대표적인 제품으로 생활가전 사업부의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 공기 청정기를 소개했다.

무풍에어컨은 '직바람이 몸에 닿지 않고 시원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해 탄생한 제품으로,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판매 55만대를 돌파했다.

5년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 완성된 무풍에어컨은 개발 초기부터 개발과 디자인 부서간 협업이 긴밀히 이루어진 대표적인 과제다. 무풍에어컨의 디자인 혁신은 3도 가량 기울어진 본체 디자인에서도 잘 드러난다. 활을 쏠 때 각도에 따라 멀리 나가는 정도가 다른 것처럼 무풍에어컨은 냉기가 더 멀리 퍼져 나가 짧은 시간 내 공간을 시원하게 만든다.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역시 디자인과 기능이 조화를 이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하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 블루스카이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판매된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초과하는 등 리더십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사용자 대부분이 흡입구가 있는 방향을 앞쪽으로 돌려 쓴다는 사실에 착안해 디자인됐다.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이는 면적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전면 흡입구와 3방향 토출구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조형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편리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무풍에어컨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