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11번가 전통주 판매 中… 쿠팡·위메프·티몬도 판매 검토
  • ▲ 위메프 전통주. ⓒ위메프
    ▲ 위메프 전통주. ⓒ위메프


    온라인에서 전통주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e커머스업계들이 전통주 판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전통주 판매 업체의 경우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e커머스업계도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한다는 취지와 맞아 관련 상품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조업체들의 광고비 부담 증가와 미성년자 주류 구매 가능성 등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25일 국세청 개정안에 따르면 전통주 통신판매 수단을 특정 쇼핑몰(우체국·농협)에서 일반 상업 온라인 쇼핑몰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즉 국세청장의 승인을 받은 주류는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개정안 이후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는 이미 전통주를 판매하고 있다.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쿠팡, 위메프, 티몬 등도 전통주 판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전통주 판매에 나서며, e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G마켓과 옥션에서는 소주·약주 등 전통주 총 90개 이상을 판매 중이다.

    11번가 역시 지난 21일부터 전통주를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상품 리스트 사진 및 내용 점검 후 게시 등의 절차를 거쳐 소주를 비롯해 약주, 청주, 막걸리, 과실주, 기타주류 등 현재 71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커피·음료 카테고리에 전통주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전통주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커머스로 분류되는 위메프도 8월 중 전통주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메프는 안동소주, 한산소곡주, 내장산복분자주, 전주이강주, 평창머루주, 문배술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약 20여 종 전통주의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 밖에 쿠팡과 티몬 등도 아직 구체적인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통주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커머스업체들은 이번 전통주 판매를 통해 제조사, 고객, e커머스 모두 윈윈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제조사들의 경우 지방에 있는 제조장에서 제품을 전국에 판매할 수 있다. 기존 전통주가 지역 특산주로 일부 지역에서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획기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입장에서도 해당 지역에 가지 않아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해당 쇼핑몰에서 발급하는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기존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 가능하다. e커머스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측면에서 고객 유입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전통주. ⓒ11번가 홈페이지
    ▲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전통주. ⓒ11번가 홈페이지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통주 제조업체들이 실질적인 이득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미성년자에게 주류 구매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꼬집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주 제조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e커머스에 광고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지금보다 자금난만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대다수 e커머스는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를 해야 제품이 우선 노출된다"며 "이러한 형태로 봤을 때 전통주 제조업체들이 지나친 광고비용을 남발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e커머스 측은 단순 기우일 뿐이라고 관련 내용을 일축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의 구매 방지를 위해 로그인은 물론 제품 구매 시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전통주의 경우 제조장의 수가 많지 않고 지역별로 구분돼 광고로 경쟁하는 상품군이 아니다. 오히려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