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2014년 11.9%에서 올 상반기 7.8%로 축소"신제품 루카스나인라떼 반응도 미미, 마진 적은 PB 제품으로라도 시장점유율 만회 나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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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줄어드는 커피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마진이 적은 PB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남양유업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4년 11.9%에서 2015년 9.9%, 2016년 8.2%, 올해 상반기(1~6월)에는 7.9%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4월에는 시장 점유율이 7.2%까지 하락했다.
동서식품은 2014년 81.9%, 2015년 83.8%, 2016년 84,8%, 올 상반기 85.3%로 80%대를 유지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롯데네슬레코리아는 2014년 4.4%, 2015년 5.4%, 2016년 6.2%, 올 상반기 6.2%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지난 2014년 83.6%, 2015년 85.8%, 2016년 81.6%, 올 상반기 81.2%, 남양유업은 같은 기간 6.5%, 4%, 5.9%, 5.8%, 롯데네슬레는 6.8%, 7.9%, 7.5%, 6.7%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남양유업은 매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최근 '루카스나인 쁘띠 150t' 마일드와 다크 2종을 농협 하나로마트 PB(private brand) 제품으로 출시하는 등 PB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면서 제품 생산률이 축소되자 이를 PB 제품 생산으로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믹스 PB는 규모가 전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의 1% 밖에 되지 않는데다 높은 마진도 기대할 수 없는 시장이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은 PB 제품의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 아예 진출하지도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채널에 다양한 식품 PB제품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고 싸서 인기가 좋은 편이지만 커피믹스 PB는 상황이 다르다"며 "PB제품과 일반 커피믹스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PB만의 메리트가 거의 없어 시장 점유율이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을 제외한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커피믹스 PB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농협 하나로마트 외에도 이마트에 PB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동서식품 측은 "자사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기 때문에 PB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PB 커피믹스 시장 진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의 80% 이상을 동서식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 업체들로서는 규모가 작은 PB 시장에라도 진출해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이 매년 빠지고 야심차게 선보인 루카스나인라떼 시장 반응도 신통치 않아 돈이 안되는 PB 시장에서라도 조금이나마 만회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PB제품은 가격이 낮기 때문에 일반 자사 제품과 성분비나 스펙 등이 다르다"면서도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올해 1조3000억원,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스타벅스 '비아'와 이디야커피 '비니스트' 등 신규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