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5610억, 영업이익 4212억 기록유가 하락세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및 정기보수 영향비정유부문 견조한 실적…석유사업 부진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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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2.4% 줄어든 4212억원을 나타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10조5610억원으로 같은기간 2.7%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53.3% 줄어든 2921억원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데는 2분기 들어 두바이유 기준 평균 유가가 배럴당 3.3 달러 가량 하락하는 등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정기보수 등으로 석유사업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학·윤활유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석유사업의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해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예전과 비교해 본다면 유가 하락이라는 외부 변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실적은 포트폴리오 진화를 위한 노력의 산물로 '딥 체인지 2.0'을 더욱 가속화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석유사업은 매출 7조387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했던 정제마진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4414억원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감소, 납사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전분기 대비 1210억원 감소한 3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기유제품 판매가격 인상 반영에 따른 마진 개선과 성수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53억원 증가한 12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 및 판매물량 감소로 직전분기 대비 221억원 감소한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3000 배럴로 직전분기 대비 약 1000 배럴 줄었다.

이와 함께 오는 하반기는 저유가 효과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견조한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석유사업은 글로벌 정유설비 신증설 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인 가운데, 역내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성수기 효과 등이 겹쳐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양호한 실적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화학사업은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가 미국 에탄 크래커 신규설비 가동으로 다소 조정될 전망이지만 PX(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제품은 일부 대형 신규시설의 가동지연과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스프레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월 인수를 발표한 다우케미칼 아틸렌아크릴산(EAA)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보여 비석유 부문의 수익 창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기유 마진 추가 상승, 판매량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반기 중 지난해 영업이익 496억원의 63% 수준인 311원의 실적을 달성한 정보전자소재사업(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연성동박적층판(FCCL) 생산)은 글로벌 IT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반기로 보면 전년도 실적의 절반 수준을 달성해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딥 체인지를 왜 반드시 해야 하는지 여실히 확인하게 된다"며 "알래스카에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가기 위해서 사업구조 및 수익구조 혁신 등에 대한 딥 체인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