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자연별곡, 빕스, 계절밥상, 올반 등 주요 뷔페, 36개월 미만은 무료 입장"아기 신분 확인 어렵고 손님 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특급 호텔 레스토랑은 48개월 미만 무료, 상황은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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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데일리DB
식당에서 영유아를 위해 공짜로 내주던 '아기밥(일명 애기밥)'이 외식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대형 뷔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뷔페 식당들이 성인과 동반한 영유아에겐 식사 요금을 따로 받지 않고 있는데 일부 손님들이 아이 개월수를 속이고 돈을 내지 않는 얌체 행동을 하지만 따로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슐리, 자연별곡, 빕스, 계절밥상, 올반, 오리옥스 등 주요 뷔페 식당들은 일정 개월수 이하의 영유아는 무료로 입장시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애슐리와 자연별곡은 초등학생은 9900원, 36개월 이상 초등학교 입학 전 미취학 아동은 6500원, 36개월 미만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단 성인 1인 기준 36개월 미만 아동 2인까지만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2명 초과 인원은 미취학 아동 가격이 적용된다.
36개월 미만,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의 경우에 등본, 건강보험증(사본) 등 증빙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객의 얘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와 계절밥상,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뷔페 올반과 보노보노, 에그톡스도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성인과 동반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뷔페 오리옥스는 48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 입장할 수 있고 아기수첩이나 건강검진기록표 등의 자료를 직원이 확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취학 아동의 식사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손님이 아기 개월수를 우기면 아이가 아무리 커 보여도 매장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식음사업장에서 아무리 봐도 36개월 미만이라고 하기엔 아이가 너무 커 보여서 직원이 아이에게 직접 몇살이냐고 물어보니 6살이라고 대답했던 사례도 있었다"며 "부모가 우기면 매장에서는 인정해 줄 수 밖에 없어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뷔페 식당을 운영하는 고급 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호텔 '라세느'와 신라호텔 '파크뷰',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 콘래드호텔 '제스트', 포시즌스호텔 '더 마켓 키친' 등 뷔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주요 특급 호텔들은 대부분 48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호텔 역시 아이들의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확인하지 않고 고객들의 이야기를 믿고 영유아를 무료로 입장 시켜주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육안으로 보기에 아이가 커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를 의심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불신을 내포하기 때문에 고객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악용하는 일부 고객들이 의심될 때가 있지만 최고의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호텔 입장에서 선뜻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확인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녀를 둔 일부 부모들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무료 아기밥 같은 논란이 일고맘충과 같은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표현까지 등장하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외식업체들이 영유아에게 무료 혜택을 주는 만큼 고객들도 양심적으로 이용한다면 이같은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일부 식당들이 그간 선의로 제공해오던 무료 '아기밥'을 중단하고 유료 메뉴를 선보인다고 밝히면서 인터넷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식당 측은 "일부 손님들이 유치원생, 초등학생에게까지 아기밥을 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부득이하게 제공을 중단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아기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돈까지 받느냐",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고 일부는 "아무리 아기라도 손님이고 실제 음식을 제공하는데 돈을 받는건 당연하다", "식당이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공짜 아기밥 달라고 우기는 손님이 더 황당하다"며 의견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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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아기밥 제공 중단. ⓒ인터넷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