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수신 34만원, 케이뱅크 비해 절반 수준단순 호기심, 조건없는 신용대출 혹한 가입자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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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함과 간편함을 장착한 카카오뱅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수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성적표를 비교해 본 결과, 승자는 케이뱅크가 차지했다.

지난 4월 3일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문을 연 케이뱅크는 출범 후 5일간 누적 계좌개설 13만1000좌를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출범 5일 만에 계좌개설 100만좌를 돌파하면서 케이뱅크를 가뿐히 넘어섰다.

출범 4개월째를 맞이한 케이뱅크가 현재까지 44만 계좌를 끌어들인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증가세다.

이렇게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카카오뱅크의 대승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출범 후 5일차 누적 예·적금(수신) 금액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3440억원을, 케이뱅크는 1230억원을 나타냈다.

총 수신 금액에서 계좌를 개설한 총 고객 수를 나눌 시 카카오뱅크는 1인당 평균 34만원을, 케이뱅크는 93만원을 이용한 셈이다.

출범 후 수치만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의 기세가 압도적이지만 실상 고객 한 명당 이용하는 금액은 케이뱅크가 높은 것이다.

앱 다운로드 수도 살펴봤다.

카카오뱅크의 흥행 돌풍을 방증하는 듯 오픈 당일 오전에만 7만건을 넘은 뒤 10시간 만에 28만건을, 오픈 이틀 만에는 100만건을 훌쩍 뛰었다. 오픈 5일차인 지난 7월 31일에는 178만건을 넘어 200만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바일 앱을 다운 받는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는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케이뱅크는 오픈 첫날 19만건을 기록한 뒤 5일차에는 36만건에 그쳤다. 

결국 브랜드에 따른 호기심에 내려받거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받기 위해 가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고액 보다는 소액 거래자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24일까지 계좌개설 고객들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조건없는 신용대출에 현혹돼 가입한 사람도 있다고 지적한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최대 1억5000만원, 최저 2.85%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는 1.48%~6%까지 더 붙어 결과적으로 5~7%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또 대출 납입일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바로 대출금리에 연 6%의 연체금리를 더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단순 호기심으로 이용하는 건 옳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 역시 초반 계좌 개설 수가 폭발적이라고 하지만 은행에게 가장 필요한 건 주거래로 이용하는 고객"이라며 "실제로 최초 은행 앱을 가입한 뒤 주거래 은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