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 초기 진입 대비 10배 증가… 처방비중도 높아가격경제성·처방신뢰도 바탕 연매출 2조원 기대

  •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미국에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현지 처방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의 미국 상반기 매출액이 4000만 달러(약 45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램시마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화이자는 2분기 실적을 통해 램시마의 매출이 1분기 대비 35% 증가한 2300만 달러(259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2분기 공급된 물량 가운데 93%가 실제 처방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램시마의 2분기 합산 처방액은 2135만 달러(239억원)로 1분기 처방액인 617만 달러(69억원)에 비해 약 218% 증가했다. 이를 합산한 상반기 처방액은 2806만 달러(314억원)이다.

    처방액은 판매액(매출)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판매액이 시장에 공급된 물량에 대한 금액이라면 처방액은 병원에서 환자에게 처방되는 물량의 금액을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처방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실제 처방량도 그만큼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램시마는 미국에서 매달 처방액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진 후 올해 1월 70만 달러(8억원), 2월 158만 달러(18억원), 3월 441만 달러(50억원), 4월 487만 달러(55억원), 5월 784만 달러(89억원), 6월 860만 달러(96억원)으로 나타났다.

    램시마의 매출은 시장진입 초기와 비교하면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11~12월에 집계된 램시마 매출액은 400만 달러(45억원)였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미국 연간 매출은 20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매출이 연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리지널 대비 저렴한 약가와 유럽에서 쌓은 처방데이터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화이자는 램시마 출시 초기 가격을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 대비 15%로 낮췄지만, 최근에는 평균보험가격(ASP)을 35%까지 낮게 책정했다.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해 쌓은 처방데이터를 근거로 의료진의 신뢰를 쌓았다는 점도 무기다.

    램시마는 유럽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으며 레미케이드 시장의 40% 이상을 뺏어왔다. 이로 인해 레미케이드의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는 미국에서 경쟁제품 대비 가격의 경제성 및 효능효과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어 오지지널 레미케이드 실적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의 강력한 침투를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