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수료‧불편한 거래창구 개선수수료 깎고 온라인 창구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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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증권업계도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미 수수료가 무료화된 국내주식에 비해 수익성이 좋고 다양한 시장 개척이 가능해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4일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해외 주식잔액은 83억7684만달러(약 9조4000만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업계는 올해 총 해외 주식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주요 타깃층인 고액자산가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지주에서 발간한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들 중 적극적 투자성향인 이들은 선호하는 투자처로 해외 주식(7.2%)이 두 번째로 높았다.

    10억원 이상 보유 ‘부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도 해외 주식을 뽑은 비율이 9.7%를 기록, 전년 대비 5.5%p 늘어나 국내 주식(4.7%p)보다도 약간 높았다.

    실제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증권사의 수익원으로도 자리잡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지난달 말 기준 1조6838억원, 외화예수금은 3200억원 규모를 기록해 해외주식 잔고가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수료 인하 및 거래 간편화다. 기존 해외주식 수수료는 평균 약 0.3% 정도로 국내 주식보다 높은데다 오프라인만을 통해 거래해야 해서 번거롭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증권은 내년 6월까지 미국, 중국, 홍콩 주식 거래 수수료를 할인한다. 미국은 기존 0.3%에서 0.15%로, 중국과 홍콩은 0.3%에서 0.2%로 인하된다. 유진투자증권도 올 연말까지 미국, 중국, 홍콩 주식 신규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제비용을 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거래만 가능했던 동남아 국가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온라인 거래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주식 온라인 매매를 개시했으며 최근 베트남 온라인 거래도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온라인 거래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온라인 주식거래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3월부터 온라인 베트남 주식중개 서비스를 전개했다.

    오프라인 거래만 가능한 국가까지 포함하면 범위는 더 넓어진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전세계 30여개 국가의 주식 거래가 가능한데 유럽, 아태지역뿐 아니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가능하다.

    NH투자증권도 아시아‧미주‧유럽 27개국과 거래가 가능하며 삼성증권도 멕시코, 남아공 등을 포함한 28개국 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지수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성장세가 다소 불안정한 국내보다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신규 투자처를 무제한 발굴할 수 있어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