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종이컵·화장지 가격은 티몬이 더 '저렴'… 쿠팡은 시각적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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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과 티몬의 PB 생수 가격비교. ⓒ양사홈페이지
쿠팡과 티몬에서 PB(자체 상품)브랜드를 론칭해 상품군 강화와 고정 고객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양사가 PB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다르다. 쿠팡의 경우 '프리미엄'을 표방한 '탐사'를, 티몬은 '가성비'에 중점을 둔 '236:)'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PB 전략이 다른 이유는 해당 마켓을 이용하는 고객 수와 포메이션, 추구하는 가치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양사에서 론칭한 PB브랜드 상품 중 공통으로 묶이는 생수, 종이컵, 화장지 등을 보면 이 같은 차이는 명확하다.
쿠팡의 PB '탐사수'는 2L 12개입이 6300원(1회구매)으로 병당 가격은 525원 수준이다. 티몬의 PB '236:) 미네랄워터'는 같은 갯수가 5900으로 병당 가격은 491원이다. 티몬 제품이 쿠팡제품보다 34원정도 저렴하다.
종이컵도 비슷한 용량을 비교했을 때 티몬이 저렴하다. 쿠팡의 탐사 종이컵(184ml x 1000개)은 1만9800원으로 개당 19.8원이다. 반면 티몬의 236 눈금자 종이컵(180ml x 1000개)은 8800원으로 개당 8.8원이다.
화장지 역시 쿠팡의 탐사 소프트 천연펄프 화장지(30m x 30롤)는 1만2900원인데 비해 티몬의 236 천연펄프 화장지(27m x 30롤)는 7900원이다. PB브랜드 상품을 비교했을 때 단순 가격면에서는 티몬이 쿠팡보다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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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PB와 티몬 PB 가격 비교. ⓒ양사 홈페이지
반면 고객 경험을 중시한 디자인 등에서는 쿠팡의 '탐사'가 티몬의 '236:)' 보다 신경 썼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례로 탐사 종이컵의 경우 전면에 커피잔의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당신 일상의 발견(Explore Your Life)'이라는 문구를 새겨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184ml 제품에는 총 8개 디자인으로 상품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는 제품 본연의 쓰임에 집중한다는 티몬의 '236:)'브랜드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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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탐사 종이컵. ⓒ쿠팡 홈페이지
쿠팡의 경우 지난 2014년 론칭한 로켓배송(24시간 내 배송서비스) 이후 이용하는 고정 고객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저가보단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프리미엄 PB브랜드를 운영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티몬은 고정고객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마켓 유입량을 늘리기 위해 가성비에 중점을 둔 PB브랜드를 강화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양사의 거래액 7월 기준 쿠팡은 4500억원, 티몬은 2000억원가량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거래액(GMV: Goss Merchandise Volume)이란 회사 규모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치로 일정 기간 플랫폼을 통해 오고 간 금액을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쿠팡과 티몬의 PB브랜드 론칭은 비슷한듯 보이지만 서로 다르다"며 "쿠팡은 상품에 고객 경험을 더한다는 의미가 있고 티몬은 상품 본연의 가격을 낮추는 모습이다. 양사의 포메이션이 이러한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쿠팡과 티몬은 PB브랜드 론칭 이유에 대해 가격과 질 좋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티몬 측은 거래액과 PB전략은 관련 없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티몬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좋은 가격, 푸짐한 양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PB브랜드를 론칭하고 상품군을 구성했다"며 "가성비 측면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PB 전략과 거래액은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