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 앞두고 5대 은행 신청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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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8·2부동산대책'을 발표한 후 정책 시행 전 대출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각각 3643건, 3215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대출 신청이 2천건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천건가량 증가한 것으로, 대출 신청액은 21일 4187억원·22일은 3664억원으로 일평균 2천억원대보다 많았다.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정부는 서울과 과천, 세종 등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일괄적으로 LTV·DTI를 40%로 강화하고 투기지역 내에서는 가구당 1건의 주택담보대출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일부터 투기지역(서울 11개구, 세종시)의 6억원 초과 아파트는 바로 LTV·DTI가 40%로 적용됐다.
23일부터 투기과열지역에도 LTV·DTI 강화가 적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1~22일에 막차를 타기 위한 대출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18일 LTV·DTI 강화 시행 직전 일평균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2660건, 신청액은 287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수요자가 몰리면서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8조4104억원으로 전월 말(366조5359억원) 대비 1조8745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5월(2조7486억원)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증가액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신고일 기준)는 1만2885건, 지난 6월(1만4368건)과 7월(1만4705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많았다.
아직 8월이 끝나지 않아 아파트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 23일부터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을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일 것으로 보인다..
LTV·DTI 강화가 시작된 첫날인 23일에는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가 1562건으로 줄었고 신청액도 1556억원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