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부터 취업 준비생, 중년층까지 참석채용 상담 및 블라인드 현장면접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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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장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13일 채용 박람회 현장을 찾은 취업 준비생은 8000여명에 달했고 우리, 신한, 국민, KEB하나, 기업, 농협 등 6개 은행이 진행한 현장면접에는 1300명이 참여해 장사진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는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을 위해 공채를 진행 중이거나 공채 예정인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및 금융 공기업 등 총 52개 금융 회사가 대거 참여했다.
각 기업들은 채용 상담과 채용 설명회, 현장면접 등을 실시해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에게 맞춤 정보와 실질적인 꿀팁을 제공했다.
박람회 현장에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넘게 취준생 길을 걸어온 다양한 구직자들이 붐볐다. 고등학생들도 곳곳에 보였고 중년층도 참여한 모습이다.
평균 취업 경쟁률 100대 1. 바늘 구멍보다 뚫기 어렵다는 금융권 채용 박람회 분위기는 후끈거렸다.
2년간 금융권 취업을 준비해온 이아람(여.29)씨는 "농협은행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박람회 현장을 찾았다"며 "농협은 선택한 이유는 농협 조합장을 지내셨던 외삼촌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농협이 사회적으로 환원도 많이하고 있어 가치관도 잘 맞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 취업이 어려워서 일반 기업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대학원으로 가는 친구들도 많다"고 한탄하면서도 "취업난으로 면접 기회를 잡기 어려운데 박람회를 통해 현장면접도 보면서 이력서 꿀팁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KEB하나은행 채용에만 올인한다는 양지훈(남.27) 씨는 "직접 현장에 와보니까 지원자들이 너무 많아서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있었다. 하지만 더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는 계기가 됐다"며 "박람회를 통해 은행 면접 스타일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했다.
검은 정장 차림의 인파 속에서 말끔하게 교복을 착용한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특성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원(여.19) 학생은 "하반기에 이력서를 받는 곳이 많아서 고졸채용 상담을 하기 위해 박람회를 방문했다"며 "NH투자증권, 교보생명, 신한은행의 고졸채용 상담을 받았다. 학력 무관인 신한은행은 하반기 전체 채용의 3분의 1을 고졸로 채용해 도전할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박람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내달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인터넷전문은행의 흥행돌풍으로 케이뱅크 채용에 관심을 둔 구직자들도 삼삼오오 모였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김성철(남.27) 씨는 "케이뱅크의 경우 공채를 진행한 적이 없어서 관련 정보가 전혀 없다. 박람회 상담을 통해 직접 정보를 얻을려고 방문하게 됐다"며 "금융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만 취업을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케이뱅크의 경우 디지털 시대의 유니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박람회는 빅데이터, 핀테크, 기술금융, 로보어드바이저 등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도 소개됐다.
이밖에도 금융권 재직자의 취업 선배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신금융일자리관'도 인기 부스 중 하나였다.
전 금융권은 이번 공동 채용 박람회를 계기로 보다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