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자가면역질환 등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주목
임상결과 성공적 도출하면 기술수출 등 기대
  • ▲ 종근당 본사. ⓒ종근당
    ▲ 종근당 본사. ⓒ종근당


    종근당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연이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종근당이 진행 중인 연구개발 과제는 총 18개이며 이 가운데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과제는 총 3가지다. 이들 과제의 임상결과에 따라 종근당은 기술수출 등의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해외에서 연구 중인 개발 과제는 'CKD-504'(헌팅턴 증후군), 'CKD-506'(류마티스 관절염), 'CKD-519'(이상지질혈증) 등이다.

    이 가운데 임상단계가 가장 앞선 약물은 이상지질혈증 신약인 CKD-519이다. CKD-519는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을 억제해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몸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새로운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신약이다.

    CETP저해제는 LDL 콜레스테롤만을 낮추는 기존의 스타틴 계열 약물과 달리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물로 과거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에 도전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CKD-519는 지난해부터 임상 2상을 진행했으며 내년에 전기 임상 2상(2a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올해 말 임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CKD-506은 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 해외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CKD-506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조절 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CKD-506은 관절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경구 약효 평가 실험에서 관절 부종과 골손상이 감소하고 염증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등 관절염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CKD-506의 해외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임상1상 연구를 지원받는다.

    CKD-506는 염증성 장질환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동물 효력시험에서 우수한 약효를 확인하며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지난 2분기 희귀질환인 헌팅턴 증후군 치료제 CKD-504의 미국 임상 1상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헌팅턴 증후군은 인구 10만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근육 간 조정 능력을 상실하고 인지능력 저하 및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도병(얼굴, 손, 발, 혀 등의 근육에 불수의적 운동장애를 나타내는 증후군), 정신증상, 치매가 3대 증상이다. 과다근육긴장증과 심한 경직상태에 이르게 되며 주로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는 유전질환이다.

    현재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 증후군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치료제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된다면 기술수출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근당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투자해왔던 R&D 결실이 내년부터 가시화 되면서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