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종근당과 격차 점차 줄여… 대웅 '제미글로' 최대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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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상반기 전문의약품 처방실적이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2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1월~6월) 원외처방액은 2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에는 다국적사 이탈파마코에서 도입한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과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의 역할이 컸다.
글리아티린의 처방액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하면서 222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리피로우도 4.2% 증가한 232억원으로 나타났다.
6월 처방액만 놓고 보면 글리아티린의 경우 49억원으로 종근당의 전문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1% 늘어난 수치다. 리피로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는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면역억제제 '사이폴엔'은 16억원으로 12.4% 늘면서 대부분의 품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체개발한 당뇨 신약 '듀비에'의 6월 처방액 역시 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 신장했다. 지난해 듀비에(복합제 듀비메트 포함)의 원외처방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65억원으로 나타났다.
듀비에는 매월 꾸준히 14~15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종근당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과 경쟁사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처방실적이 엇갈렸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원외처방액 2320억원을 기록하면서 종근당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당시 142억원이었던 격차가 올해는 51억원까지 줄었다.
뒤를 이어 대웅제약의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17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종근당에 이어 처방액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한미약품에 자리를 내주게됐다.
다만 대웅제약은 당뇨 신약 '제미글로'를 통해 아쉬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개발해 대웅제약이 공동영업하고 있는 제미글로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원외처방액 60억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연매출 600억원 고지를 넘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미글로의 월 처방액은 LG화학이 지난해 1월 대웅제약과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발매 이후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약 1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6월의 처방실적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상반기 전문의약품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며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종근당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