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전예약 이후 시장 궁금증 증폭"'갤럭시노트8' 흥행 따른 부담감" 등 추측만 잇따라
  • ▲ LG전자의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 LG전자의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LG전자의 야심작 'V30'의 사전예약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어 의문이 잇따르고 있다.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 구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일고 있지만, 실적에 대한 소식은 전무한 상태다. 더욱이 실제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데 따른 부담으로 풀이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V30 공개 이후 소비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구매와 직결되고 있다. 올 초 출시된 G6 판매량을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쟁작으로 여겨지는 갤럭시노트8과 확연히 비교되는 만큼 공식 발표에 상당 부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첫 공개된 V30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에 있다. 기존 V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해 시장 초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실제로 사전예약 기간 동안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V30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쏟아져 나왔다.

    특히 갤노트8, 아이폰X와 함께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의 주역으로 일컬어지면서 업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90만원대 출고가를 앞세우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사전예약 종료일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도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앞서 갤노트8 사전예약을 실시한 삼성전자가 판매 기록을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갤노트8의 경우 사전예약 당일 35만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총 85만대 판매로 일주일간의 사전예약을 마무리 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이 비공개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V30를 통한 실적 개선 및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핵심 목표인 만큼 굳이 비교될만한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V30의 일 평균 사전 판매량은 약 1만5000대~2만대 사이로 추정된다. LG 스마트폰 중 역대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의 적자 폭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한껏 오른 시장의 기대치를 그대로 이어가려는 저의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선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현재 별도의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전 V시리즈의 경우 예약 판매를 실시하지 않아 실적 관련 공지가 없었으며, V30 역시 예약 판매가 처음 진행되는 만큼 '보여주기식' 경쟁보다는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판매량 공지에 따라 발생하는 경쟁사들의 '가격 후려치기' 방식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경쟁 제품을 수십만원씩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익을 챙겨야하는 측면에서 볼 때 숫자를 내놓는 것 보다 성과 극대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