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가 사내 개발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알고리즘 경진대회가 눈길을 끈다.
작년 F1 자동차 주행 게임으로 대회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20여년 전 우리나라를 강타한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임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2일 삼성SDS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는 컴퓨터 앞에 유닛을 조정하는 선수없이 사내 각 팀이 개발한 알고리즘 프로그램 '봇'으로 승리자를 가리는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를 열었다.
예컨테 알파고가 인공지능으로 사람과 바둑을 두었다면, 이번 대회는 사내 직원들이 팀을 이뤄 알고리즘만으로 자웅을 겨루는 게임대회를 연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분당 명령을 내리는 속도를 의미하는 APM(action per minute)이 일반인의 경우 100 이하고 프로게이머가 약 4~500 인데 반해, 봇의 경우 적게는 1000에서 많게는 1만5000까지 APM이 나온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실상 사람이 쫓아가기 어려운 속도로 봇은 게임을 운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테란 종족의 '벌처' 유닛 수십대가 개별적 움직임을 보이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고, 때로는 엄한 곳에서 방황하는 유닛들도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올해 대회엔 프로토스 종족으로 참가한 '못먹어도 고'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팀 리더인 전대헌 선임은 "야근하고 주말에도 나와 팀원들과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즐겁고 재미있게 알고리즘 개발을 할 수 있었다"며 "우승까지는 생각 안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개발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있겠지만 이런 게임을 통해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진행하다 보니 자발적인 참여도 많고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난다"며 "때문에 올해는 245개팀 609명으로 지난해 500명보다 20% 많은 직원들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고난도의 알고리즘이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많은 직원들이 하나의 작은 시스템을 개발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전체 직원들의 내부 역량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