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약 1조4000억원 수주, 올해 절반 수준이달 29일 상장적격성 심사, 10월 거래 재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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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규모 수주를 따낸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과 주식거래 재개에 성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분기 흑자가 예상되고 상반기 임의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은 만큼, 주식 시장 복귀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컨테이너선 5척을 최근 매출액 대비 7.2% 규모인 9266억원에 수주했다. 선박 수주는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지만, 이번 수주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그 규모 때문이다.

    이번 수주액 9266억원은 지난 2015년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2만TEU 크기의 컨테이너선 11척을 18억 달러에 수주한 이래 최대 금액이다.

    특히 대우조선은 9월에만 약 1조4000억원을 수주하며, 목표 달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45억7000만달러로 세웠다. 현재까지 총 23척, 약 25억7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무엇보다 지금 시점에서 수주가 중요한 것은 대우조선이 주식 거래 재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9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재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이 심의를 통과하면 내달 안으로 주식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황은 긍정적이다. 3분기 역시 흑자 달성이 예상되고, 상반기 임의감사보고서에서도 적정의견을 받아서다. 대우조선 입장에서 이달 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거래 재개를 위해선 회계법인의 적정의견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단, 한가지 걸림돌은 수주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었는데 9월 수주로 이 역시 크게 만회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내달 대우조선해양 주식 거래 재개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이 경영정상화로 접어들기 위한 첫 관문을 넘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주식 거래 재개는 대우조선이 향후 수주 영업을 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 시장으로의 복귀는 회사의 정상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그간 대우조선의 불투명한 미래에 수주를 주저했던 선주들도 잇달아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주식 거래 재개를 올 하반기 가장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주식 거래 재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면서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주식회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것을 뜻하므로 향후 수주 영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실적 개선도 이룬 만큼 마지막 남은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총 5조9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수립, 올해까지 2조 7700억원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까지 약 2조3100억원을 달성해 83%의 자구안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