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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일부 인사들에 가능성이 집중돼 있어 정치권의 자리다툼이라는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26일 2차 후보 접수를 마치고 일부 지원자를 공개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1차 접수에서는 지원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깜깜이 선발’이라는 등의 지적을 받고 뒤이어 진행(9/19~26)된 2차 접수부터는 당사자가 동의한 후보에 한해 지원여부를 공개키로 했다.
거래소가 공개한 지원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장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유흥열 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이동기 현 노조위원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최홍식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1차 접수 때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사들로는 류근성 전 대표, 신용순 전 감사, 최방길 전 대표 등 업계인들이 대부분이다. 류 전 대표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메리츠증권, 동부증권 등을 거쳐 애플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업계인이다.
최 전 대표는 신한은행 출신으로 2009년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부임해 금융투자업계와 연을 맺었으며 현재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로 있다.
이밖에 추가로 7명의 인사가 더 지원해 총 지원자는 14명에 이른다.
이번 명단 공개 후 업계의 반응은 사실상 김광수 전 FIU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10여명의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가 외부 비판을 의식해 인사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낙하산 인사’ 의혹을 불식시키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김광수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 인사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 재판을 받은 뒤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후 법무법인 율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관예우 관행을 이용한 전형적 ‘모피아’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며 '적폐청산'을 외치는 거래소 차기 이사장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반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인사 중 김 전 원장의 대항마가 있다는 설도 있다.
당초 김 전 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이 천거한 다른 인사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이 최근 선임되면서 정치권에서 ‘장하성 라인’을 견제키 위해 2차 모집 시기 대항마를 천거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인사 중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2차 모집에 지원했으며 김재준 현 코스닥위원장, 박상조 전 코스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 등 내부 인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예전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인물로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유력 인사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김 전 청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에 합류, 문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 정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행정고시 19회 출신인 김 전 청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를 거쳐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후 계속 재정경제부에 있다 2007년 조달청장에 올랐다.
현재는 자본시장연구원, 법무법인 화우 등에서 고문직을 맡고 있다.
한편, 거래소는 내달 중 3차, 4차 회의를 통해 서류 및 면접 심사를 마치고 내달 말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차기 이사장을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