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전 FIU 원장 등 약 5명 안팎 지원김재준 코스닥위원장 등 내부인사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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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의 차기 이사장 입후보 일정이 마감되면서 차기 인선이 한층 구체화됐다.

    5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차기 이사장 입후보 접수는 지난 4일 오후 6시부로 마감됐다. 이번 모집에는 약 5명 내외의 인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모집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얼마전 차기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릴 정도로 금융공기업 인사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다.

    김 전 원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행정고시 27회 출신이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1년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취임했으나 저축은행 뇌물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게 됐다.

    의외의 인물로는 하마평에 거론되지 않았던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6회 행정고시에 합격,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에는 한화증권 사장직도 역임했으며 한화손해보험,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을 지나며 민‧관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이 밖에 내부 인사들도 차기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이번 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최 전 본부장은 모두 1987년 거래소에 입사한 ‘22기 동기’로서 이번에 이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김재준 위원장은 충남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입사 후 증권선물거래소 종합시황총괄팀장, 시장감시부장, 비서실장을 거쳐 한국거래소 통합 후에는 전략기획부장, 경영지원본부장보,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 등을 역임한 ‘정통 거래소맨’이다.

    최홍식 전 위원장은 경주고와 부산대 출신으로 거래소에서는 국제부장, 경영지원본부장보를 거쳐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4년부터는 라오스 기업인 코라오홀딩스 부회장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철환 전 위원장은 공채 출신은 아니나 행시 20기로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정은보 전 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및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찬우 현 이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사실상 불명예 퇴진했던 만큼 차기 이사장은 내부 인사가 선임될 수 있다는 ‘파격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업계에서도 손꼽힐 ‘꽃보직’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상 내정자가 있지 않겠나”라며 “정권 초기에 거래소 입장에서도 무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찬우 이사장은 앞서 지난 17일 사의를 밝히고 차기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만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지원자를 심사한 뒤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