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조, 영업익 5161억 등 계절적 비수기 불구 건재함 과시'프리미엄-보급형' 투트랙 전략 기반 하반기 수익 개선 기대감 '쑥'


  • LG전자가 3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에도 견조한 실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통상압박이 거세지는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10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7월부터 9월까지 매출 15조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벌어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 4.6% 증가, 영업익 22.3%가 하락한 성적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15.2%, 영업익 82.2%가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가전 및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가 호실적의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에어컨 매출이 대폭 줄어든 상태에서도 7%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원가경쟁력 개선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HE사업본부는 TV 판매량 확대와 패널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및 모바일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MC사업본부는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폰 V30의 판매가 반영되지 않아 흑자전환은 실패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사업 구조개선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적자폭을 줄이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 역시 흑자전환엔 실패했지만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점쳐진다. 쉐보레 볼트 EV 부품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은 3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구개발 비용 등 선행자원 투입이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은 지속됐다는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에는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B2B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확대와 보급형 제품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