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동안 여당 보이콧, 야당 국감 속개 의견 충돌
  • ▲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 유인물을 부착했다. ⓒ뉴데일리DB
    ▲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 유인물을 부착했다. ⓒ뉴데일리DB

    정무위원회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시작을 앞두고 여야 간 대치 국면에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2017년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한표, 김선동, 김성원, 김종석, 정태옥, 홍일표 의원은 이날 회의 시작 전부터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이라는 유인물을 부착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감 정회를 요청했고, 여야 대치 상황은 국감 시작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은 "유인물이 부착돼 있는 상황에서는 국감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다른 당 국감까지 막거나 제지할 생각은 없다"며 "단지 표현의 자유를 통해 비폭력적인 의사를 전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유인물이 국감을 진행하는데 전혀 지장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양당을 지켜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서로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무위가 그동안 잘 진행되다가 삐걱거리고 있는데, 빨리 국감이 다시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도 "문재인 정권 무능 심판이라고 써져있는데, 야당이 억지 주장을 하는지 여당이 국정운영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방향지시라고 본다"며 "여당 야당을 판단하는 몫은 국민이기 때문에 빨리 국감을 속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각 상임위원회 중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같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국정감사는 정상 진행됐다.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유인물을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시간 동안 이어진 정무위 국감 파행은 이진복 정무위원장의 절충안으로 10분 정회 후 속개됐다.

    이진복 위원장은 "문구를 떼는 것이 옳다는 주장과 이것도 표현의 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상충하고 있다. 오늘 이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서로를 할퀴는 문구를 붙이고 회의를 진행한다면 모두 불편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국감을 정회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모두 노트북을 덮고 국감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