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7월 2000선 기록 후 박스권 갇혀 등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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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25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중 2490선을 찍은 뒤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연내 2500선 돌파는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코스피가 실제로 2500선을 뚫으면 2000선 첫 돌파 이후 10년여 만에 세우는 기록이 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처음 2000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25일(2,004.22)이다.

이후 지수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터진 국제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8년 10월24일 938.75까지 곤두박질쳤다가 2010년 12월14일(2,009.05) 2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더 오르지 못하고 6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시작된 코스피 랠리로 25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시가총액 1∼2위 상장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완화 추세를 보여 코스피 연내 2500선 돌파는 무난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2500선을 넘으면 2007년 2000선 첫 돌파 후 500포인트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10년이 넘게 된다.

이와 비교해 코스피가 1500선을 돌파한 뒤 2000선을 넘기까지 걸린 시간은 석 달 정도여서 큰 대조를 이룬다.

코스피는 2007년 4월9일(1,501.06) 사상 처음 1500선을 넘은 뒤 같은 해 7월25일 200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석 달 보름 만에 이룬 기록이다.

앞서 1000선 첫 돌파 후 1500선 돌파까지는 12년7개월이 걸려 지금의 상황과 비슷한 모습이다.

코스피가 1000선을 처음 돌파한 것은 1994년 9월16일(1,000.80)이다. 이후 1500선을 넘은 2007년 4월9일까지 12년7개월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코스피가 2500선 돌파 후 3000선에 돌파하기까지는 다시 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외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외국인 수급 여건이 코스피가 랠리를 보일 때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히 올라 저평가 매력도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선을 상회한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가치평가 여유가 없고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가 잠시 쉬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