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웨이 740억, 청호 300억… 주부 맞춤 마케팅 특화
  • ▲ 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 청호나이스 '나이스뷰티' 로고 ⓒ 각 사
    ▲ 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 청호나이스 '나이스뷰티' 로고 ⓒ 각 사


    정수기 양강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화장품 사업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자사의 '깨끗한 물'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화장품 부문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와 청호는 화장품 사업에서 742억원, 300억원 대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화장품은 방문판매를 통해 주로 유통되고 있으며 두 회사는 렌탈 판매로 터득한 영업 노하우를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 사는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의 주 고객층이 주부라는 점도 함께 활용해 노화 방지와 건강을 강조한 타깃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코웨이는 2010년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를 선보인 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고급스러움과 안티에이징을 컨셉으로 하는 해당 브랜드는 주부층에서 인기가 좋다. 리엔케이의 경우 방판은 물론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호응이 높다.

    코웨이는 물 환경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코웨이엔텍의 수처리 기술을 화장품 제조에 접목할 계획이다. 화장품 원료 배합 과정에 정수기와 같은 역삼투압 필터 기술을 적용, 깨끗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개발과 함께 올해 중에는 국내 영업 강화를 위해 화장품 판매 인력을 20% 증원하기로 했다.

    다소 완화된 사드 갈등을 바탕으로 내년 중에는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시장을 바탕으로 한 동남아 진출 계획도 구체화한다. 코웨이는 할랄(HALAL·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정수기 등을 토대로 한 말레이시아 내 브랜드 인지도를 화장품 사업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청호는 정수기 사업 초창기인 1996년부터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유명 화장품 브랜드 '빠이요'를 국내에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자연과 건강을 강조한 자사 브랜드 '베니즈와, 휘엔느'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청호는 올해부터 내수 위주의 화장품 사업을 해외로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을 발판으로 미용 한류를 뜻하는 'K-뷰티' 대열에 합류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청호는 중국 내 판매 대리상 등 현지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추후 이를 바탕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청호 두 곳은 방문판매 중심의 생활가전 기업으로 영업 노하우와 고객망을 갖추고 있어 비슷한 성격의 화장품 사업에도 강하다"면서 "주 고객층이 주부라는 점, 제품 관리를 위한 고객 방문이 화장품 판매로 이어지는 등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