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사용자는 사람의 두 다리… 서로 잘 맞춰야 나아갈 수 있어"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찾아 도색작업 참여… 협력업체 임직원 격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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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노동자와 사용자의 화합을 위한 현장경영이 화제다.
지난 24일 이 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을 찾아 350여명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노사(勞使)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노동자와 사용자는 사람의 두 다리와 같다"며 "두 다리가 서로 잘 맞춰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역시 노사상생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을 찾은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4월에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남을 가진 후 노사화합을 위해 다시 찾았다.
이번 이 회장의 방문은 지난해 노사는 '한 몸'이라는 '상생동체' 선언을 한 이후 공고해진 노사화합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임직원 각자의 역할을 점검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업계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경영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하며 '한마음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이 회장이 노사화합을 위한 '한 몸 경영'까지 나서며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한다.이 회장은 임직원들이 스스로 업무 동기가 발생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영 목표를 적은 배지와 팔찌를 매년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한마음 경영을 펼치고 있다. -
이 회장의 '한 몸 경영'을 상징하는 행위는 도색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방문에서도 이 회장은 도색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이 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통관창고 도색작업에 김연상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함께 참여해 같이 땀을 흘리고 막걸리를 나눠 마셨다.
회사 관계자는 "도색작업은 임직원들의 일터에 성공을 입히자는 상징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며 "이웅열 회장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을 좋아하고, 도색작업 등과 같은 단순한 노동에 자주 참여하고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도색작업을 마치고 "9년 전 이 자리에서 처음 도색작업을 할 때가 떠오른다"며 "당시 치열했던 노사의 대립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이제는 구미공장이 노사화합의 대표 사업장으로 변신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2007년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노사는 서로 극심한 대립관계였다. 첨예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사상생동행을 약속했고 노조 역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며 극적으로 화해의 손을 잡았다.
2008년에는 이 회장이 직접 제안한 '행복공장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공장 내 카페, 영화관, 도서관 등이 갖춰진 행복테마파크가 개관했고 매년 임직원과 가족을 위한 무료 공연이 열렸다.
'행복공장 프로젝트'는 결실로 이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은 노사상생과 관련해 2014년 은탑산업훈장, 2016년 국무총리표창 등을 받으며 지금까지 무분규 사업장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노동자-사용자-정부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고용노동부와 함께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