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병원균 등 수실 오염물질 99.99% 제거… '환경신기술' 받아내글로벌 최고 기술력 확보, '해수담수화-하폐수재이용' 등 시장 선점 '맹공'
  •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효성이 정부로부터 환경신기술 인·검증을 획득했다. 

    30일 효성은 환경부로부터 '가압식 중공사(中空絲) 막을 적용한 멤브레인 수처리 시스템'으로 환경신기술 인·검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환경신기술 인·검증은 정부가 국내에서 최초 개발되었거나 외국에서 도입한 환경기술의 개량 정도에 따라 기술성능이나 현장 적용의 우수성을 평가해 부여하고 있다.

    멤브레인(membrane)은 '막'을 뜻하는 것으로 원하는 물질(깨끗한 물)만 통과시키고 그렇지 않은 물질은 걸러내는 여과막을 말한다.

    효성의 멤브레인 수처리 시스템은 기공 사이즈 0.03㎛(머리카락 굵기의 2000분의 1)의 중공사 분리막을 이용해 물속의 탁질 오염물질과 대장균, 병원성 원생동물 등을 99.99% 이상 완벽히 제거할 수 있는 수처리 기술이다.

    효성은 지난 2013년 침지식 멤브레인 수처리 시스템에 이어 가압식 멤브레인 수처리 시스템까지 환경 신기술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정수처리, 산업용수, 하수재이용 등 다양한 수질과 현장 특성에 적합한 최적의 분리막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효성의 기술은 '응집제 자동제어 및 배출수 순환플러싱에 의한 가압식 막여과 정수처리 기술'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80LMH 고유량 운전이 가능하다. 운전 유량이 높을수록 같은 시간 동안 정수 여과량이 많아 효율이 높다.

    특히, 효성은 막여과의 전처리 단계인 응집공정(걸러내야 할 찌꺼기를 뭉치게 만들어 막여과시 잘 길러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의 응집제 주입량을 막의 오염이 최소화 되도록 자동제어해 운전안정성을 향상 시킨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회수율(원수에서 깨끗한 물을 얻어내는 정도)이 95% 내외인 경쟁사들의 공정을 30% 이상 개선, 회수율을 97%까지 높인 것도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효성은 막여과시에 버려지는 배출수를 다시 활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분리막을 세정하는 데 재이용함으로써 막여과 공정에서 버려지는 물의 양을 줄이고 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시설 비용을 줄이는 등 경제성을 높였다.

    효성은 이번 인증으로 향후 멤브레인 적용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해수담수화, 하폐수재이용 등 산업용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인증으로 얻게 된 입찰 자격 및 가점을 적극 활용해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에서 발주하는 노후정수장 개량 공사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효성 물사업 담당 허형우 상무는 "최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멤브레인 수처리 기술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높은 경제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신흥 아시아 국가에서 사회 인프라 차원에서 수처리 시설을 크게 늘리면서 수처리 시장도 큰 폭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허 상무는 "효성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수주레퍼런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효성은 지난 2012년 녹산하수처리장 하수재이용 파일럿 가압식 멤브레인 시스템을 적용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효성 용연공장의 산업용수 시설에도 적용해 운전 중이다.

    오는 12월에는 파주 하수처리수재이용 사업에도 가압식 멤브레인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며, 싱가폴 PUB해수담수화 시설에도 적용 시험운전 중이다.

    한편, 세계 수처리용 분리막 시장규모는 연 7조3천억원 규모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중에서 중공사막 시장규모도 2016년 기준 2조5천억원으로 연 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