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블랙리스트 파문… 11월9일 임기까지 근무
  • ▲ 지난 2월 SH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는 변창흠 사장. ⓒSH
    ▲ 지난 2월 SH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는 변창흠 사장. ⓒSH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 사장이 내달 9일 임기를 마치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H와 업계에 따르면 변 사장은 30일 오전 경영회의에서 임기인 11월9일까지 근무하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업계는 변 사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점을 감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지방공기업법과 노조반대에 부딪히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2014년 4월 마련된 '지방공기업 사장의 연임·해임 판단기준'에 따라 지방공기업 사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2년 연속 경영평가 '나'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변 사장은 2016년 '나' 등급, 2015년에는 '다'에 머물며 연임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변 사장이 인사권을 보유한 서울시 입장과 무관하게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 사장 연임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변 사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국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H가 1급 간부를 정치적 성향별로 분류해 인사상 불이익을 준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국정감사 이후 SH와 서울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SH 측 관계자는 "매주 월요일 오전 본부장 및 간부들과 경영회의를 진행하는데 오늘 오전 경영회의에서 임기를 마치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변 사장은 이날 경영회의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당장 사퇴하고 싶지만 서울시 감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임기를 채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아 임기까지 근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