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백화점·온라인마켓, 광군제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 시작"단체관광객 방문 없이 매출 특수 누리기 어렵다" 부정적인 의견 우세
  • ▲ 광군제 이미지. ⓒ신세계면세점
    ▲ 광군제 이미지. ⓒ신세계면세점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 국면을 맞으면서 유통업계가 중국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를 맞아 일제히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다만 아직 한·중 관계가 완벽한 화해 분위기로 접어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효과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릴 정도로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 축제다. 올해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한 2749억위안(4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과 택배 물동량은 약 11억권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광군제 특수 잡기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11일까지 '광군절에 사고싶은 나만의 위시리스트에 대한 댓글 작성'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들의 댓글이 많아질수록 받을 수 있는 적립금 금액이 상승 (최종 응모댓글 수에 따라 적립금 금액 확정)하는 구조로 5000개 댓글 응모 시 적립금 11달러를, 3만개 댓글 응모 시 적립금 333달러를 증정한다.

    광군절 기념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광군절 기념 경품을 100명에게 증정하며, 광군절 쇼핑적립금 11달러도 제공한다. 경품은 1등 투니우 상품권 1만 RMB, 2등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3등 롯데호텔 라센느 뷔페권, 4등 롯데인터넷면세점 적립금 200달러, 5등 롯데인터넷면세점 적립금 100달러 등이다.

    신세계면세점도 구매 고객 및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금괴를 모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금괴'를 수집해 금괴 개수에 따라 경품을 차등 지급받는 방식으로, 경품은 30위안부터 500위안까지 씨트립 상품권 및 통화비로 증정된다. 당일 250달러 이상 구매 시 금괴 1개씩 주어지며 최대 금괴 11개까지 모을 수 있다.

    신규 고객을 위해 추가 혜택도 진행된다. 신규 회원일 경우, 금괴 1개 이상을 채우면 선착순 111명에게 알리페이 머니인 홍빠오 11위안을, 금괴 11개를 모두 모으면 3명을 추첨해 씨트립 상품권 1000위안을 추가로 지급한다.

    백화점 업계도 광군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12일까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6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를 담은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에서 공식 계정을 팔로우한 고객에게는 손난로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을 통해 광군제를 앞두고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구매 혜택을 늘리고, 기획 상품을 대폭 늘려 광군제 기간 중국인 고객들을 잡겠다는 취지다.

    글로벌H몰은 10일까지 상품과 관계없이 구매금액의 50%를 최대 6만원까지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리워드 서비스를 진행한다. 레포츠의류, 잡화, 유아용품 등 5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20%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구매금액의 최대 50%를 적립해주는 ‘쇼핑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온라인쇼핑몰도 광군제 특수를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G마켓 글로벌샵(영문샵, 중문샵)도 광군제 기간을 맞아 12일까지 '메가G(MegaG)'할인 행사를 연다.

    100여개의 핫딜 상품과 할인쿠폰, 배송비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중 관계 해빙무드에 맞춰 지난해 프로모션에 비해 딜 상품을 30%가량 늘렸다.

    중화권에서 인기 있는 리빙브랜드 쉐프토프를 최대 65% 할인해 선보인다. 해외배송 전용 할인쿠폰(최대 50%)이 지급되며, 신규고객 전용 쿠폰, 브랜드 수요 증가에 따른 브랜드할인쿠폰도 제공된다. 중국 및 중화권-동남아 7개 지역 배송비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11번가는 '글로벌 11번가'를 통해 11번가 '십일절' 및 광군제 등 맞이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 '글로벌 11번가'는 화장품, 패션, 유아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1111명의 고객에게 배송비를 조건에 따라 최대 5만원까지 선착순으로 지원해 주는 쿠폰도 지급한다. 엑소 굿즈 구매 시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 ▲ 메가G(MegaG) 할인 행사 관련(중문). ⓒ이베이코리아
    ▲ 메가G(MegaG) 할인 행사 관련(중문). ⓒ이베이코리아


    이렇듯 한·중 관계 해빙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광군제가 비록 온라인 쇼핑대전이지만, 오프라인 매출이 받쳐주지 않으면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016년 광군제 매출은 직전년도보다 30%가량 신장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신장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을 합한 수치로 오프라인 매출 신장률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중국 여행 사이트에서 단체관광 상품이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어 이번 광군제에 특수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노리려면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야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아직 중국을 상대로 온라인 역직구 시장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단체 방문객이 없는 이번 광군제에 실질적인 매출 특수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