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건강 먹거리 트렌드에 밀려 조미료 시장은 축소세고급화·편의성에 초점 맞춘 신제품으로 승부"조리 편의성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는 편의형 조미료 시장 성장세 기대"
  • ▲ 미원 모델 김희철. ⓒ대상
    ▲ 미원 모델 김희철. ⓒ대상

국내 조미료 시장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새로운 형태의 조미료를 내놓으며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미료 시장은 웰빙 트렌드와 건강한 식문화 추세 등에 떠밀려 매년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조미료 소매시장은 지난해 1564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2015년 액상 조미료와 같은 신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시장 규모가 2014년 1572억원에서 1617억원으로 소폭 커졌지만 이후 1년만에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시장 규모는 7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국내 조미료 시장은 B2B 시장이 60%, 소매 시장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8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대상이 10.5%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중·소 업체들이 시장을 소분하고 있다.

  • ▲ CJ제일제당 다시다 요리의 신.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다시다 요리의 신.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대표 제품인 '다시다'를 중심으로 새로운 조미료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천연 재료를 조미료 원료로 사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쇠고기, 생선, 양파, 천일염 등 천연재료를 조미료 원료로 사용하고 분말 조미료와 액상 조미료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가 하면 모든 양념이 다 들어있는 편의형 조미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급화'와 '편의성'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액상 조미료인 '다시다 요리수'를 5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고 최근 선보인 편의형 조미 신제품 '다시다 요리의 신'으로 1~2인 가구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생활 트렌드 변화와 웰빙 열풍 등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와 제품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며 "다시다의 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액상조미료, 편의형 조미료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조미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0년대 '미원'으로 국내 조미료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대상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대상은 
    기존 조미료에 포함된 MSG, 합성향, 산분해간장, 핵산, 설탕,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등의 모든 인공원료를 100% 자연재료로 대체한 웰빙 조미료 '맛선생'을 선보이며 건강지향적 조미료를 선보였다. '맛선생'은 파우치 일색이던 패키지에 유리병 용기를 도입했으며 마늘·파·다시마·버섯 등 원재료의 입자를 그대로 살려 만든 웰빙 조미료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미원' 모델로 김희철을 발탁해 젊은층에게 '미원'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또 0.3g 미니 사이즈 미원 샘플링을 진행하며 젊은 소비자들과 1~2인 가구가 '미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펼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미원을 알기는 하지만 요리할때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맛을 내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다양한 신제품과 홍보 활동을 통해 미원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 ▲ 조미료 소매시장 규모 추이. ⓒ식품산업통계정보
    ▲ 조미료 소매시장 규모 추이. ⓒ식품산업통계정보

  • 국내 조미료 시장은 
    가구당 직접 조리 빈도가 감소하고 간편 편의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조미 식품 구입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B2C 수요보다는 B2B 수요 확대로 시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리 편의성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는 편의형 조미료 시장은 일본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향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미료 개별 제품보다 조미료를 활용한 편의형 조미료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만큼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일본 후지경제 리포트에 따르면 메뉴전용조미식품의 2021년 예상 매출은 6만8500백만엔이며 지난 200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1%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한편 조미료는 '미원'으로 대표되는 발효조미료를 1세대, '다시다'나 '감치미' 등의 종합조미료를 2세대, '맛선생'이나 '산들애'처럼 천연재료 지향형 인공첨가물 무첨가 자연조미료를 3세대 조미료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