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공장 가동 및 판촉 효과 '톡톡', 실적 개선속도 가속화"현지화 전략 앞세워 '회복세' 지속…하반기 '판매율' 더 높아진다"

  • 사드갈등으로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사드갈등이 본격화되면서 판매 감소율이 50%를 넘어섰지만 최근 10%대로 줄어들면서 회복세에 돌입했다.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이 9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지 프로모션 활동이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갈등으로 꼬인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한 만큼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 中 판매 감소율 57%→11% 개선…신차효과 톡톡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현지 합작사)는 10월 중국에서 8만16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0월(9만대)와 비교해 11.1%, 9월(8만5040대) 대비 5.9% 감소한 성적이다.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이지만 상반기(1~6) 판매 감소율(56.6%)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개선이다. 

    최근 3개월간 판매 감소 폭도 개선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8월 35.4%, 9월 18.4%,  10월 11.1%로 감소폭을 줄여가고 있다. 중국 중추절 연휴가 10월에 있어 영업일 수가 대폭 줄어든 사실을 고려할 때 판매 감소율 11%는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9월 가동에 들어간 충칭공장에서 생산되는 '올 뉴 루이나'가 5만8015대나 판매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현대차는 10월까지 딜러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충칭공장의 루이나 판매를 제외하면 10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율은 17.6%로 상승한다. 

    기아차(둥펑웨다기아)는 10월 중국에서 4만2505대를 판매하며 선방했다. 10월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39.3% 줄었지만, 9월(4만3대)보다 6.3% 늘어나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전체로 확대할 경우 지난달 12만2521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작년 10월(16만7대) 대비 23%, 지난 9월(12만5043대) 대비 2%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2016년 상반기 보다 52.3% 급감한 것을 감안할 때 4개월 만에 감소 폭이 대폭 개선된 셈이다.

    ◆ 현지화 전략 앞세워 회복세 이어간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베이징현대의 '올 뉴 루이나'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것처럼 제2, 제3의 '루이나 효과'를 이끌겠다는 의지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 7월부터 이어졌다. 둥펑웨이다기아는 7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세단 포르테를 출시한 바 있다. 신형 포르테는 디자인과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최첨단 신기술을 탑재해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신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9월에도 소형 세단 '페가스'도 선보였다. 페가스는 소형 세단인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으로 경제성, 실용성, 디자인을 강화해 중국 도시 거주 소비자의 '첫 세단'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도 연말 중국 시장 전략형 SUV인 신형 'ix35'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ix35는 누적판매 76만대를 기록 중인 기존 ix35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 특화된 디자인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전용 신차 출시를 늘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투싼 등 대량판매 모델의 경우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여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현재 4개 차종인 중국 내 SUV 모델 수를 2020년까지 7개로 늘릴 계획"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