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주력 사업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 경향 있어제일기획·HS애드가 선두, 오리콤은 해외법인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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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일기획, 이노션, 대홍기획, HS애드. ⓒ각사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의 해외법인 진출 거점이 모회사의 글로벌 사업에 따라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란 대기업 계열사인 광고회사를 의미한다.
14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인하우스 광고대행사 중 해외법인 진출국가와 거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제일기획으로 43개국 52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올해 베트남, 멕시코, 이스라엘,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등 6개 거점을 늘려 총 31개국 33개 거점을 가진 HS애드가 뒤를 이었다. 업계 2위 업체인 이노션은 16개국 18개에 그쳤다.
제일기획과 HS애드가 이노션보다 다양한 국가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이유는 이들의 모회사가 각각 삼성전자와 LG로 스마트폰 사업에 주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는) 모회사가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서 팔기 때문에 뒤따라 다양한 국가에 진출한 것"이라며 "광고대행사의 해외법인들은 모회사가 주력을 두고 판매하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노션도 현대·기아차가 주로 진출한 국가들에 해외법인을 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거점을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중남미 등에 생산공장 10개국 35개, R&D센터 6개국 13거점, 판매법인·지역본부·사무소 32개국 62개를 두고 있다.
반면 대홍기획은 해외법인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 3개 거점에 불과했다. 이 3개국은 롯데가 진출한 해외 국가들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1996년 롯데제과를 앞세워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2008년에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지난해 롯데의 국가별 해외 매출 비중은 중국 25%, 인도네시아 15%, 베트남 8% 등이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지사가 나가 있는 곳들이 그룹사가 진출해있는 나라들"이라며 "(롯데)제과가 주로 동남아에 진출해있기 때문에 (대홍기획 해외법인도) 같이 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으로 해외사업의 중심축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홍기획의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도 뒤따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리콤은 모기업 두산인프라코어의 마케팅을 맡기 위해 지난 2008년 베이징에 중국법인을 세웠으나 2016년에 철수했다. 중국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오리콤 중국법인의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후 오리콤은 해외법인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오리콤이 주로 기업 PR광고를 대행하는데다 모회사인 두산이 소비재 위주 사업에서 사업구조를 중공업 위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