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돌아온 만두의 계절"… 올 겨울 왕좌는 누가 차지하나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따끈따끈한 만두가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연간 37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식품업계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운 전략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비비고 왕교자'로 국내 만두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CJ제일제당은 이번 겨울에는 왕만두 신제품 '비비고 한섬만두'를 내놓고 1위 굳히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한 후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저가형 만두에서 프리미엄 교자 만두로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이후 3년 8개월만에 누적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브랜드 최초로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경쟁업체인 해태제과를 비롯해 동원F&B, 풀무원, 오뚜기 등도 잇따라 프리미엄 교자 만두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만두 시장이 프리미엄 교자 만두로 채워지자 CJ제일제당은 이번에 프리미엄 왕만두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섬만두를 통해 역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왕만두 시장의 성장과 소비 활성화를 이끌고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할 것"이라며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해보다 30% 성장한 1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도 '비비고 왕교자' 인기는 뜨겁다. 올해 '비비고 왕교자' 매출은 1200억원을 넘어서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비수기인 3월 이후에도 매월 100억원 이상 팔리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혼술·홈술 및 간편식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리가 간편하고 식사, 안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특장점이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냉동만두 전체 시장 점유율 현황. ⓒ링크아즈텍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9월 누계 기준) 냉동만두 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2.5%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1위인 해태제과(16.9%)와의 격차를 지난해보다 한층 더 벌였다. 이어 동원F&B가 12.6% 풀무원이 10.6%, 오뚜기가 4.6%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왕교자' 제품을 앞세운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에도 CJ제일제당의 교자만두 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해 47.1%에서 올해(9월 누계 기준) 50.6%로 3.5%P 상승했다. 

후발업체들은 CJ제일제당의 독주에 맞서 차별화 전략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다양한 모양과 맛, 독특한 재료를 앞세워 '비비고 왕교자'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 

해태제과는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고향만두' 브랜드를 중심으로 빼앗긴 시장 점유율 회복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왕교자 골드'와 '중화군만두', '불고기군만두', '고향만두 새우포자', '콘치즈톡톡', 올 초엔 '고향만두 교자', '날개 달린 교자', '토마토치즈톡톡' 등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매콤한 맛을 살린 '고향만두 불낙교자'를 내놨다.

해태제과는 저가형 만두 시장이 축소되면서 대표 제품인 '고향만두'가 힘을 쓰지 못하며 CJ제일제당에 1위 자리를 빼앗기자 다양한 신제품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기존시장에 없던 새우를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를 출시했다. 올 겨울 역시 새우만두 카테고리에 집중해 군만두, 물만두 등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새우만두 카테고리에서만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통해 새우만두 시장 1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합리적인 가격에 딤섬 퀄리티를 느낄 수 있는 육즙듬뿍만두, 평양왕만두 등 따끈한 찜만두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음달 중순경에는 '육즙듬뿍만두'와 같은 딤섬 스타일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겨울 시즌 만두류 월 매출 2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1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감자떡만두, 감자떡김치만두 등 겨울시즌 판매량이 많은 손만두류에 집중한 판매 전략을 세웠다.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렌지용 만두류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딤섬 슈마이 3종(새우,홍게,불고기)과 간편교자만두 제품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후발 업체인 신세계푸드는 국물을 넣은 이색 만두인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와 함께 후속 제품인 '백짬뽕군만두'를 선보였다. 

겨울철 간식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할인매장에서 시식 및 할인행사를 펼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백짬뽕군만두에 대한 인지도를 높혀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짬뽕군만두와 함께 이색만두로서 고기만두가 대부분인 만두시장에서 확실한 마니아층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가 워낙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고 프리미엄 왕교자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경쟁 업체나 후발 주자들은 이와 차별화된 이색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왕만두 제품의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다양한 신제품이 등장한 가운데 CJ제일제당이 한섬만두를 왕교자만큼 히트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 2014년 334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769억원으로 2년만에 약 12.8%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