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전날 오후 7시부터 구매 대기… "박스깔고 하룻밤 지새웠다"곳곳에서 혼란도 이어지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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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고객들. ⓒ진범용 기자
"SNS나 언론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랑 어제 저녁 7시부터 기다렸어요. 바닥에서 박스 깔고 하루 꼬박 보냈어요." 평창 패딩 1번 대기자 이선우(32) 씨.
"거위 털도 따뜻하고 SNS에서 아주 인기가 좋잖아. 당연히 사고 싶을 수밖에 없지. 블랙 S사이즈 롱팽딩을 사고 싶어서 어제 아들이랑 함께 일찍부터 기다렸어." 평창 패딩 1번 대기자의 어머니 오진아(60)씨.
롯데백화점이 온·오프라인에서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평창 롱패딩' 재판매가 22일 시작됐다. 특히 가장 많은 물량 1000장을 판매하는 잠실점은 12시간 이상을 기다린 고객부터 당일 판매 소식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이 합쳐지면서 2000여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준생 이경미(27세) 씨는 "페이스북에서 일찍부터 줄 서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젯밤 10시에 왔어요. 그런데도 제 앞에 200명 넘게 있네요. 인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라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주부 김수현(45세) 씨도 "방송이나 SNS에서 워낙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젯밤 9시부터 왔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어요. 좋은 옷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까 기다리는 보람은 있어요."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 혼란을 막기 위해 대기 인원 중 250명을 우선적으로 롯데월드몰 안으로 입장 시키고 그 밖에 인원은 지하광장에서 대기하게 했다. 이날 잠실점에 준비된 물량은 1000장으로 1인 1점으로 한정됐지만, 오전 8시 30분께 대기인원 1000명이 훌쩍 넘어서며 마감됐다.
대학생 강이준(23세) 씨는 "어젯밤 11시에 왔는데 250명 안에 못들어서 밖에 있어요. 그래도 다행히 패딩을 사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상품을 중고로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다.
장 모씨는 "10시간 넘게 줄 서 있는데 손해라는 생각은 없어요. 14만9000원에 사서 중고 사이트에 30만원에 올려도 팔리거든요"라며 "같이 온 친구 3명도 사자마자 중고로 팔 생각입니다. 15만원 넘게 이득이니까 이 정도 기다릴 가치가 있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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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롱패딩 선착순 종료 안내문. ⓒ진범용 기자
이날 잠실점은 영등포점, 김포공항점, 평촌점 등 보다 물량을 최대 5배 가까이 많이 준비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이 더 몰리면서 곳곳에서 혼란도 이어졌다.
특히 1000명 안에 들지 못한 이들의 반발이 많았다. 앞사람보다 먼저 왔는데 새치기를 당했다거나 롯데백화점 측에서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모(35세)씨는 "아침 6시부터와서 기다렸는데 앞사람은 새치기해서 앞으로 갔고 저는 뒤로 밀렸어요. 관리를 안 하니까 이런 사태가 벌어지죠"라며 "이런데 무슨 줄을 서고 그래요. 통제가 하나도 안 되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여 안내직원들을 질타했다.
아침 8시에 이곳을 방문했다는 장 모씨(53세)도 "앞에서 이렇게 기다려도 되는지 몰랐지"라며 "사전에 미리 공지만 제대로 해줬어도 미리 왔을꺼아냐. 아들 따듯한 옷 하나 사줄라고 했는데 기다리기만하고 안내도 제대로 않하고 엉망이야"하고 안내 직원들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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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패딩 1번과 2번 대기자인 이선우씨와 오진아씨. ⓒ진범용 기자
평창 롱패딩은 24일과 30일에 추가 판매될 예정이다. 24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복점, 대구점, 대전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 등 백화점 7개 점포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 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아울렛 3개 점포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30일에는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한 번 더 판매가 진행된다.
평창 롱패딩은 생산된 3만장 중 2만3000장 이상이 이미 팔려 나가 남은 재고가 7000여장에 불과하다. 이날 판매된 제고까지 포함하면 수량은 3000여장 정도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한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