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영복귀 후 첫 인사, '2020 그레이트 CJ' 강조최측근 신현재 사장, 그룹 핵심 제일제당 대표로 '우뚝'
  • ▲ 왼쪽부터 신현재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김홍기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 총괄부사장,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CJ그룹
    ▲ 왼쪽부터 신현재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김홍기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 총괄부사장,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첫 임원인사에서 변화와 혁신, 미래 준비, 글로벌 강화를 강조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50대 중심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그룹 자금관리를 맡아온 신현재 사장이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이 회장의 총애를 재차 확인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CJ그룹은 24일 CJ제일제당 신임대표이사에 신현재 사장(56)을,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김홍기 총괄부사장(52)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56)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57),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55)를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이외 부사장 2명, 부사장대우 9명, 상무 23명, 상무대우 42명 등 총 81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에는 신규임원(상무대우) 규모가 30여명이었는데, 이번에는 4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실시한 2017년 정기인사 때보다 4명이 많다.
     
    그동안 정체됐던 임원인사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대부분 50대로 바뀌면서 강력한 변화와 혁신의 경영활동이 예상된다.
     
    또 CJ제일제당을 바이오와 식품 두 축으로 재편했다. CJ주식회사에 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총 70명의 임원을 전보 조치했다. 조직을 세분화하고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 세대교체와 조직개편, 글로벌 및 전략기획 등 미래준비 강화로 2020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로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 CEO들 대부분이 60년대생, 50대로 채워지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이 회장의 최측근인 신현재 사장의 급부상이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의 새 수장을 맡게 된 신현재 사장은 1961년생으로 50대 세대교체의 선봉장이다.

     

    2000년 CJ오쇼핑으로 경력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총괄,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과 공동대표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경영총괄부사장으로 근무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는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그룹 전체의 자금 관리를 맡으면서 실세 역할을 해왔던 터라 이번 인사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으로 평가된다.
     
    또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철하 부회장(65)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R&D 경쟁력 강화 및 식품계열사 R&D 자문을 맡게 된다.
     
    기존 이채욱 부회장과 함께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김홍기 총괄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2000년 CJ제일제당에 합류한 이후 CJ주식회사 전략팀, 비서팀 등을 거쳤다. 2014년 12월부터 CJ주식회사 인사총괄을 맡아 조직문화혁신 및 핵심 인재확보 등 조직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은 CJ푸드빌 정윤규 전략기획담당으로 39세이다. 여성임원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최자은 냉동마케팅담당(42)과 CJ E&M 안젤라킬로렌 미국사업운영담당(47) 등 2명이 배출됐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뉴데일리
    ▲ 이재현 CJ그룹 회장.ⓒ뉴데일리

     
     
    이재현 회장은 인사와 함께 조직도 재정비했다. 미래준비 기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추진 가속화를 위한 실행력에 무게 중심을 뒀다.
     
    CJ제일제당은 기존 BIO,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BIO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개편되는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과 식품사업부문은 각각 신현재 사장과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맡아 책임경영을 하게 된다. 
     
    CJ주식회사는 신임 최은석 경영전략총괄(부사장, 50) 산하에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미래경영연구원 등을 편재해 미래시장 탐구 및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영전략총괄 산하에 기획실 신설은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기획기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그룹의 미래와 관련된 ‘빅 픽처’를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귀국해 사회공헌활동 분야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거취에 변화가 없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체류하면서 신병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처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있어 대외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대우와 사위인 미주 공동본부장 정종환 상무대우는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3월 상무대우로 승진한지 약 8개월만에 다시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