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매각 추지느 이 회장 복귀 후 사업재편 가속화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해외 기업 인수작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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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CJ그룹의 글로벌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필두로 사업재편을 주도해 온 이 회장의 그룹 재편 작업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는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이 올 초 경영에 복귀하면서 CJ그룹의 경영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CJ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며 글로벌 경쟁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대신에 식품, 유통, 엔터테이먼트 등 주력사업을 확대하고 나머지 사업을 과감히 개편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일에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5208억원으로 업계 10위권이다. 국내 순위도 하위권이고 실적도 대부분 내수에서 발생해 해외 사업에 방점이 찍힌 CJ그룹의 방향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때문에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불확실해진 사업은 접고, 경쟁력 있는 식품사업을 더 키우자는 이 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이 중에서 70%는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와 함께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1등이 되겠다는 '월드 베스트 CJ'를 목표로 세웠다.
실제로 이 회장이 복귀한 뒤 CJ의 글로벌 기업 인수 작업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CJ그룹 차원에서도 M&A(인수·합병)작업이 진행·검토 중이었겠지만, 총결정권자의 리더십이 직접 영향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경영에도 탄력이 붙은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베트남의 '민닷푸드'를 시작으로 러시아의 '라비올리', 브라질의 셀렉타 등을 인수했다. 국내 식품업계 1위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도 중동지역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이브라콤, 인도의 다슬, 베트남의 제마뎁 등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CJ의 엔터테이먼트 사업 계열사인 CJ E&M과 CJ CGV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주력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사업재편에 힘을 실으면서 그의 복귀 첫 해 성적표에도 M&A 성공 여부가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는 이 회장이 경영 공백일 때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등 국내 기업과의 M&A도 무산된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에 초점을 두고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과도 M&A를 진행·검토해왔다"며 "그룹 최고결정권자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해외 기업과의 활발한 M&A, CJ컵 개최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와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