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 향후 3년간 출점 계획 없어
  • ▲ 지난해 개장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연합뉴스
    ▲ 지난해 개장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연합뉴스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이 향후 3년간 신규 점포를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은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은 데 이어 내년과 후년에도 새 점포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와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2017∼2019년에는 예정된 출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개점한 곳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고, 2020년에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준공될 예정이다.

    통상 백화점 건립 인허가 신청부터 입점까지는 적어도 4∼5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준공이 예정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외에는 당분간 신규 출점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에 2017년 서울 상암동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명분으로 4년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정이 지체되며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으며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대형 쇼핑시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는 신규 출점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폐점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백화점 시장은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유통규제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7년이 지나도록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8∼10%에 달했던 '빅3' 백화점의 영업이익률도 지금은 3∼5%대로 반토막이 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화점을 개장하고 15년 정도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영업이익률이 워낙 낮아져 수십년이 걸려도 투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