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논란으로 민간출신 수장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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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0일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34대 생보협회장에 신용길 KB생명사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생보협회는 내달 7일 열릴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 내정자는 20년 넘게 교보생명에 몸담았던 보험 전문가다. 교보생명에서 영업국장, 기획관리부장, 투자영업담당 임원, 자산운용본부장, 법인고객본부장을 거쳤다.
또한 2008년 4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6년여간 교보생명 사장을 지냈다. 신 내정자는 2015년 1월에는 KB생명 사장으로 선임돼 3년간 회사를 이끌어 총 9년간 CEO로 활동해왔다.
그는 1952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재무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 내정자가 대형사와 중소형사 CEO를 지낸 경험이 있는 만큼 업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4차 산업혁명 시대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어 생명보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신 내정자를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6일 손해보험협회에 김용덕 회장이 취임한 이후 관료 출신이 차기 협회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금융권에 ‘올드보이’ 논란이 제기되면서 민간 출신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협회의 맏형격인 은행연합회에서 민간 출신을 선출한 점도 생보협회의 차기 후보 추천 부담을 덜었다는 후문이다.
금융위원장의 협회장 관련 발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금융권 협회장 인사와 관련해 "특정 대기업 출신이 기업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서 회장으로 선임된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일이 나타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율적으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금융당국과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생보협회는 이로써 2번 연속 민간 출신 수장을 선임하게 됐다. 내달 임기 만료되는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삼성생명 사장 출신이며 CEO로는 12년간 재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