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장 이래 최초 인수, 현지 대형 광고주 확보 효과이노션 미국법인, 캔버스 월드와이드와 시너지 극대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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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션(위)와 D&G(아래)의 CI. ⓒ이노션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인 미국에서 인수(M&A)에 전격 나서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노션은 미국 현지의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 ‘데이비드&골리앗(David&Goliath, 이하 D&G)’을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15년에 상장한 뒤 이노션이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노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D&G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D&G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총이익 약 490억원이다.
D&G는 ▲영화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미국 최대 프리미엄 유료 케이블 채널 ‘HBO’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 ▲정부 운영 복권협회 ‘캘리포니아 로터리(California Lottery)’ 등 미국 현지 대형 브랜드에 광고제작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8년간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KIA Motors America)을 대행하며 KMA의 브랜드 파워 향상에도 기여해 왔다.
1999년에 설립된 D&G는 미국 LA 소재 독립 광고 대행사다. 데이비드 안젤로(David Angelo) CEO 등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주요 국제광고제에서 500개 이상의 수상을 달성했다.
데이비드 안젤로 CEO는 28년간 광고업에 종사한 베테랑으로서 미국광고협회 명예의 전당, 미국광고대행사협회 우수 광고인 100인에 선정되는 등 각종 협회·기관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D&G가 제작한 기아차 쏘울 햄스터 광고는 2009년부터 많은 인기를 끌며 차량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판매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마케팅 효과 부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피워어드(Effie Award)'에서 수상했다. 올해 초에 선보인 기아차 니로의 광고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칸 국제광고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D&G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를 강화하게 됐고 현지 유수의 우량 브랜드를 광고주로 영입하게 됐다”며 “미국시장 내 비계열 광고주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제작 대행 네트워크를 완성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브랜드 가치 제고에 보다 기여할 수 있는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D&G 인수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이노션 미국법인과의 시너지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양사는 이노션 미국법인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데이터 과학(Data Science) 분야가 D&G 자체 사업 영역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미디어 대행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캔버스 월드와이드와의 협력을 통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노션은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적극 확장할 방침이다. 이노션은 지난 2016년 캔버스 월드와이드 론칭을 통해 미국 시장 미디어 사업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D&G를 인수함으로써 크리에이티브·미디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형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향후 이노션은 미국의 안정적 사업 기반을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해 글로벌 사업 역량과 비전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D&G의 데이비드 안젤로 CEO는 “이노션과 D&G는 자동차 광고 마케팅에 대한 차별화된 역량 및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것뿐만 아니라, 진정한 개척(Discover Beyond)을 위한 용기(Bravery)라는 기업 철학과 꼭 맞아떨어진다”며 “D&G는 앞으로 이노션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풍부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광고주에게 보다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건희 이노션 대표는 “이번 D&G 인수를 통해 이노션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과 지속적인 투자로 진정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